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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지 부족' 오전에 알고도…'주먹구구' 대응만

<앵커>

중앙선관위는 용지가 부족할 수도 있단 정황이 이미 투표 당일 오전에 보고됐다고 밝혔습니다. 투표용지 부족으로 일부 유권자들이 발길을 돌리고, 투표 지연이란 초유의 사태가 터지기까지 몇 시간이나 대응할 기회가 있었지만, 이를 막지 못한 겁니다. 선관위는 이번 사태를 예상하지 못했다고 변명했습니다.

이어서 박재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송파구 일부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할 수도 있단 보고가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에 들어온 건 투표 당일 오전 11시 40분쯤이었습니다.

[윤재수/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정책실장 : 11시 40분경에 해당 송파구위원회에서 해당 상황을 파악하고 서울시위원회로 일단 대책을 문의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대응 조치가 이뤄지기 시작한 건 그로부터 2시간도 더 지난 뒤였습니다.

[이상능/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1국장 : 두어 시경 후에 그때부터 불출이 이뤄진 걸로 지금 파악되고 있습니다.]

그마저 한 번에 충분한 수의 용지를 전달하지 못해 이후 추가로 그때그때 임기응변식으로 투표용지가 전달됐습니다.

[이상능/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1국장 : 1차로 불출을 했고 그 이후에도 계속 부족하다고 연락이, 상황 파악이 되고 있어가지고 2차로 또 불출을 하고…]

상황은 심각했지만 대처가 늦어진 이유에 대해선 '인력 부족'과 '개표 준비'를 들었습니다.

[윤재수/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정책실장 : 저희 위원회 전임 직원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개표소로 이동한 상황, 뭐 여러 가지 상황 때문에…]

전체 선거인수가 아닌 50%에 맞춰 투표용지를 준비한 건, 사전투표율이 높았기 때문에 본투표일에 투표용지가 많이 남을 수 있고 이후 회수, 보관, 폐기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윤재수/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정책실장 : 사전투표율이 높은 지역은 투표용지가 과다하게 남는 경향이 있었고…]

하지만, 투표용지 부족 같은 비상상황 대비 매뉴얼은 없었습니다.

중앙선관위는 투표용지가 부족해 결국, 투표하지 못한 유권자가 몇 명이나 되는지는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고 실토했습니다.

[윤재수/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정책실장 : 투표를 하지 못하고 돌아가신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가 그 부분은 정확하게 파악하기 좀 어렵다는 점을 좀 이해해 주시고…]

중앙선관위는 외부 인사들로 진상규명위원회를 구성하겠단 계획이지만, 이미 국민 신뢰를 잃은 상황에서 내부 체계의 조사가 아닌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단 지적도 나옵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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