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2일(현지시간) 자국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등을 대규모로 공습한 직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향해 철군을 요구했습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페스코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전쟁은 오늘 안에 끝날 수도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자국 군대에 러시아 영토에서 철수하라는 명령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같은 발언은 페스코프 대변인이 젤렌스키 대통령의 최근 종전 관련 발언에 대해 논평하는 과정에서 나왔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미국 CBS 방송 인터뷰에서 "겨울이 오기 전에 외교적인 방법을 찾아서 대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가해지는 외교적 압박에 달려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 다음날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 대통령비서실장도 언론에 "대통령은 우리에게 이 전쟁을 가능하면 빨리 끝내라고 지시했다"며 "대통령은 가급적 겨울이 오기 전에 적대행위를 종식하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양국 협상의 최대 쟁점인 도네츠크 지역과 관련해 언급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러시아는 개전 첫해인 2022년 9월 점령한 도네츠크, 루한스크, 자포리자, 헤르손 등 우크라이나 영토를 자국으로 병합했으며 우크라이나는 이들 지역을 탈환하기 위한 전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날 페스코프 대변인은 "다시 한번 얘기하지만 우리는 평화 협상에 열려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미국을 통한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이 잠정적으로 멈춘 상태라면서도 "미국과의 접촉이 완전히 중단되었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기존 채널을 통한 접촉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최근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군의 공세가 지난달 22일 러시아 점령지인 루한스크 스타로빌스크의 대학 기숙사 피격으로 21명이 숨진 데 따른 보복 차원임을 시사했습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스타로빌스크의 학교는 군사 시설도, 준군사 시설도 아니었다"며 "젊은이들, 특히 여학생들이 공부하던 곳"이라고 했습니다.
전날 푸틴 대통령은 기숙사 피격 사건을 두고 우크라이나 정부를 겨눠 "그들이 일련의 범죄 행각에 새로운 장을 열면서 분쟁에 새로운 차원을 더하기로 선택했다"고 비난한 바 있습니다.
러시아는 이날 새벽 키이우 등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 극초음속 미사일과 무인기를 동원한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번 러시아의 공습으로 최소 13명이 숨지고 100여 명이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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