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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타스님 "이란, 동결자산 18조 원씩 2차례 해제 요구"

이란 타스님 "이란, 동결자산 18조 원씩 2차례 해제 요구"
▲ 달러화 지폐

이란이 240억 달러(약 36조 원) 규모의 동결자산 해제를 요구했다고 이란 타스님뉴스가 보도했습니다.

이 매체는 26일(현지시간) 대미 협상팀과 가까운 소식통을 인용, 이란은 미국과 협상 중인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가 체결되면 이와 동시에 120억 달러(약 18조 원)가 먼저 해제돼 이란이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나머지 120억 달러는 양해각서 체결 뒤 핵문제와 종전 세부 사항을 협상하는 60일 동안 이란에 송금돼야 한다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란은 양해각서의 실행과 향후 이어질 본협상을 보장하는 '신뢰의 제스처'로서 특정 금액의 동결자금 선(先)입금을 강하게 요구해 왔습니다.

이 소식통은 이란 대미 협상단장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이 이란의 이 같은 요구를 이행하고 첫 120억 달러를 해제하는 방식과 걸림돌을 제거하는 절차를 논의하기 위해 전날 카타르를 방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카타르엔 한국에서 3년 전 송금된 60억 달러를 비롯해 이란의 동결자금이 예치돼 있습니다.

이 소식통은 "과거 한국과 카타르 간 이란 동결자산 해제 과정을 고려할 때 당시 경험이 재발하지 않도록 이행 단계를 매우 신중하게 추적해야 한다는 점이 이번 방문에서 강조됐다"며 "이런 관점에서 이번 카타르 방문은 성공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은 2010년 우리은행, IBK기업은행에 이란중앙은행 명의로 개설된 원화결제계좌를 통해 상계방식으로 이란의 원유를 구매했었으나 2018년 미국의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탈퇴로 이 계좌에 누적됐던 약 60억 달러(현재 환율로 약 9조 원)를 자체 동결했습니다.

2023년 9월 미국과 이란의 수감자 교환의 대가로 이 자금이 카타르 상업은행 QNB의 이란중앙은행 계좌로 모두 송금돼 이란에 대한 인도적 물품 구매에 사용됐지만 한 달 뒤 가자지구 전쟁 발발로 다시 동결됐습니다.

갈리바프 의장의 이번 카타르 방문과 관련, 일부 외신은 "카타르가 미국과 협상을 보증하기 위해 120억 달러를 이란에 제안했다"고 보도했으나 카타르 외무부는 이날 "협상을 망치려는 세력의 시도"라며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카타르 외무부의 이 같은 입장에 대해 타스님뉴스는 또 다른 소식통을 인용해 "완전히 틀린 발언은 아니다"라며 "카타르에서 (해제를) 논의 중인 자산은 원래 이란의 소유이므로 합의 보증과는 무관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동결자금 해제와 관련, 이란 강경 성향 매체 파르스통신은 이날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동결자금이 입금되지 않으면 어떤 협상도 불가능하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협상 개시를 둘러싸고 이란과 미국 간 존재했던 마지막 심각한 이견은 동결자금에 대한 접근 방식이었다"며 "이는 카타르의 제안을 통해 해결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이 동결자금 해제에서 발을 빼려 했으나 합의된 자금이 입금돼야 합의할 수 있다고 이란이 완강히 버텼다"며 "카타르에서 협의해 이 문제를 해결하는 진전이 이뤄졌다"고 덧붙였습니다.

2015년 JCPOA가 성사된 뒤 2016년 1월 미국은 17억 달러(약 2조 6천억 원) 상당의 외화를 현금으로 비행기에 실어 이란에 전달한 적이 있습니다.

양국은 이 돈이 1979년 이슬람혁명으로 이란에 인도되지 못한 미국 군장비의 구매 대금과 그간 이자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핵합의를 이행한다는 미국의 의지를 실증하기 위해서였다는 게 대체적인 해석이었습니다.

당시 미국 야당이던 공화당은 핵합의 서명과 동시에 이란에서 석방된 미국인 수감자들의 '몸값'이라며 대대적인 공세를 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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