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인간과 인공지능 로봇의 택배 분류 시합이 화제가 됐습니다. 10시간 동안 누가 더 많은 상자를 정확히 분류하는지를 겨뤘는데, 중간중간 휴식이 필요한 사람과 달리, 로봇은 단 1초도 쉬지 않고 10시간 내내 작업을 이어갔습니다. 결과는 사람이 근소하게 이겼지만, 로봇이 인간을 대체할 날이 가까워졌다는 불안감은 더 커졌습니다. 이런 반감은 곧 사회로 나설 대학생들 사이에서 터져 나왔습니다. 미국의 한 대학 졸업식에서 AI 기술을 옹호하는 축사에 학생들의 야유가 쏟아졌습니다.
보도에 조제행 기자입니다.
<기자>
현지시간 15일 미 애리조나대학 졸업식에 에릭 슈미트 전 구글 CEO가 축하 연설에 나섰습니다.
[에릭 슈미트/전 구글 CEO : AI는 다른 모든 것에도 영향을 미칠 겁니다. 어떤 길을 선택하든 업무 방식의 일부가 될 겁니다.]
AI를 옹호하는 연설에 여기저기서 야유가 쏟아집니다.
[에릭 슈미트/전 구글 CEO : 여러분이 AI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 저도 압니다. 여러분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두려움이 있다는 것을요.]
예상치 못한 졸업생들의 반응에 공감을 나타내며 달래보지만 당황한 기색이 역력합니다.
지난 8일 센트럴플로리다대 졸업식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AI 기술발전을 산업혁명에 비유하자,
[글로리아 콜필드/부동산 개발업체 임원 : 인공지능의 부상은 차세대 산업혁명입니다.]
커다란 야유가 쏟아지며 놀란 연사는 뒤돌아서서 말을 잇지 못합니다.
AI가 불러온 일자리 감소에 직격탄을 맞은 졸업생들의 불만이 폭발한 겁니다.
미국에서는 페이스북 운영사 메타와 아마존이 각각 8천 명과 1만 6천 명을 감원하고 마이크로소프트는 12만 명을 조기퇴직시키기로 하는 등 AI발 고용 감소가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AI에 대한 반감도 커져 미국 내 한 여론조사에선 AI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46%, 긍정적 평가는 26%에 그쳤습니다.
이런 반AI 정서는 미국만의 현상이 아닙니다.
[하지민/대학 4학년 : 'AI가 나오면서 이제 신입을 많이 안 뽑는다' 이런 얘기도 많이 들리고 있어서 좀 부정적인 감정이 큰 것 같습니다.]
[서민재/대학 3학년 : 자조적인 농담으로 AI 넣어서 AI 때문에 우리 다 백수 될 건데 뭐 오늘 그냥 재밌게 놀자.]
AI가 만든 새로운 기회의 이면에 일자리 증발과 불안한 미래에 대한 공포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김호진, 디자인 : 강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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