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리아 육상 경로를 이용해 이동 중인 유조트럭들
중동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 통항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육상 우회 물류망이 대안으로 떠올랐지만, 높은 비용과 제한적인 수송 능력 탓에 물류 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17일 파이낸셜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물류 업체들은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자 튀르키예를 거치는 육상 경로와 요르단·이라크·쿠웨이트를 연결하는 육로, 사우디아라비아 제다항을 거점으로 삼는 경로 등을 대체 노선으로 이용 중입니다.
대체 경로 이용 수요가 급증하면서 해당 지역을 오가는 물류 운임은 빠르게 뛰어올랐습니다.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는 중국 상해에서 홍해·걸프만으로 향하는 노선의 운송 비용은 전쟁 발발 전 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당 980달러(약 147만 원)였지만 지난 15일 기준 4천 131달러(약 621만 원)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기존에 최고 운임이던 2021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 당시 TEU당 3천960달러(약 596만 원)를 훨씬 뛰어넘는 수준입니다.
비용 급증의 주요 원인으로는 육상 운송에 필요한 트럭 확보 경쟁이 꼽힙니다.
글로벌 컨테이너 선사 업체들인 MSC, 머스크, CMA-CGM, 하파그-로이드 등은 전쟁 후 사우디 얀부,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 등 홍해·오만만 연안 항구에서 사우디 담맘, 이라크 바스라, UAE 제벨알리 등 항구도시로 이어지는 트럭 운송 노선을 개설했습니다.
이 때문에 업체들의 운송비가 1톤당 80∼90달러(약 12∼13만 원)씩 추가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물류 업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트럭 운송은 대형 컨테이너선 수송 능력의 극히 일부만을 대체할 뿐입니다.
롤프 하반 얀센 하파그-로이드의 CEO는 최근 자사 팟캐스트에서 걸프 지역으로의 무역 물동량이 60∼80% 감소했다고 말했습니다.
인도 대기업 타타 그룹의 자회사 타타 컨슈머 프로덕츠의 공급망 담당 부사장인 토니 스텁스는 "운송 기간이 길어져 혼잡 현상이 발생 중"이라며 "물류 도착 지연 기간이 최대 60일에 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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