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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인플레이션 압력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케빈 워시가 연준 의장 자리에 오른다면 시작부터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해야 할 가능성이 큽니다.
문제는 지금 미국 경제가 단순히 금리를 낮춘다고 풀릴 상황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부채는 이미 너무 많고, 정부는 국채를 계속 쏟아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연준이 양적완화로 사주지 않는다면, 과연 누가 그 국채를 받아줄 수 있을까요.
오늘은 오건영 단장을 모시고, 케빈 워시 취임 이후 벌어질 수 있는 시나리오를 다각도로 점검해 봤습니다.
오건영 컨트리뷰터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단장
미국 에모리 대학교 고이주에타 경영대학원 졸업
미국 공인회계사(AICPA)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단장
미국 에모리 대학교 고이주에타 경영대학원 졸업
미국 공인회계사(AICPA)
이란 전쟁이 연준에 주는 혼란
Q. 4월 FOMC가 파월 의장의 마지막 회의였는데, 어떤 부분에 주목하셨는지?
이번에 많은 분들은 파월 의장이 어떤 말을 했냐가 되게 중요하다고 말씀하시는데, 마지막에 트럼프하고 굉장히 힘들었을 거예요. 여러 가지 생각을 했겠죠. 검찰 조사 얘기도 있었으니까요. 소환장도 날아오고.
제롬 파월 | 연준 의장 (2026년 1월)
형사 기소하겠다고 위협하겠다는 것은 연준이 대통령이 원하는 대로 하지 않고, 공공에 이익이 되도록 금리를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형사 기소하겠다고 위협하겠다는 것은 연준이 대통령이 원하는 대로 하지 않고, 공공에 이익이 되도록 금리를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근데 저는 그런 것들보다도 이번 FOMC를 전후해서 변화가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것 같아요. 미국-이란 전쟁이 터진 게 2월 27일, 이번 FOMC는 딱 두 달이 지난 다음에 일어났어요. 그전 FOMC가 3월 중순이어서 전쟁 터진 지 보름 만에 일어난 거거든요. 이때는 전쟁의 여파가 어떤지 알 수 있었을까요? 데이터가 없었을 거예요. 근데 지금은 데이터가 좀 많이 들어왔겠죠. 중앙은행이 바라보는 성장과 물가에 전쟁이 어떤 영향을 줄지, 보름 지났을 때보다 두 달 지났을 때 감이 더 오겠죠.
제일 먼저 일본은행은 성장률 전망을 반 토막 내버렸어요. 1.0%였던 성장률 전망을 0.5%로 내려버렸어요.
성장은 둔화되고 물가 전망을 크게 끌어올려요. 원래는 1.9%, 2.0% 하던 걸 2.8%로 끌어올려 버렸어요. 엄청 높인 거거든요. 성장은 낮은데 물가가 높아지는 구조(스태그플레이션)가 되는 거죠. 스태그플레이션에 왔다는 게 아니라 스태그플레이션 방향으로 움직일 것 같다는 얘기를 중앙은행이 하고 있는 거예요.
일본은행 내에서도 투표를 하거든요. 6표는 금리 동결에 찬성했는데 3표는 금리 인상을 얘기했어요. 3표가 반대를 했다는 건 꽤 큽니다. 그래서 일본은행 우에다 총재가 '3표가 반대했다는 걸 엄중하게 바라보겠다'고 해요. 즉, 6월의 다음 회의에서 반대파의 의견을 상당히 많이 고민하겠다는 얘기죠. 만약 6월까지 전쟁이 안 끝나고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금리 인상 카드를 고민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그걸 점치는 사람들도 늘어나는 것 같아요.
※ 출처 :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 (4월 27일~28일)
그다음이 바로 연준이었어요. 연준에서는 12명 중 8명은 금리 동결에 찬성했고 4명은 반대를 했대요. 넷이 또 갈려요. 이 중 스티브 마이런이라는 친트럼프 인사는 금리 인하하자고 얘기해요.
3명은 왜 반대했냐? 인상보다는 '추가적인 통화 정책을 운용하는 걸 멈춰 서겠다'고 해요. 지금 계속 금리를 내리고 있죠. 여기에 '추가적(additional)'이라는 표현을 쓴다는 것은, '조금 더 내려야 되는데 잠깐 멈출게요' 같은 느낌이잖아요. '내리는 걸 잠깐 멈출게요. 언젠가 내릴 거지만'. 근데 이분들이 뭐라고 하냐면, 이런 식으로 표현하면 바이어스(bias), 인하에 대한 편향이 생긴대요. 이거 없애야 된답니다. 그래서 자기들은 반대한대요. 그래서 '다음 회의부터는 올릴 수도 있고 내릴 수도 있음을 얘기해라' 이렇게 얘기하면서 반대했대요.
※ 출처 : 미국 연준 FOMC 회의 (현지시간 4월 29일)
이게 큰 변화예요. 미국은 항공모함이거든요. 항공모함은 작은 배와는 달리 한쪽으로 움직이다가 반대쪽으로 훅 돌진 못하죠. 움직이다가 딱 멈춰 선 다음에 서서히 반대로 돈다. 그래서 '지난달에 인하, 이번 달에 인상' 이러지 않아요. 인하하다가 일단 멈춰 선 거죠. '잠깐만' 이 느낌을 주는 거죠. 그래서 중앙은행이 이런 걸 나타낸 게 있고요.
마지막으로 유럽중앙은행에서는 라가르드 총재가 코멘트한 게 있는데, 금리 인상에 대해서 꽤 오랜 시간 논의를 했대요.
크리스틴 라가르드 | 유럽중앙은행 총재 (2026년 4월 30일 현지시간)
우리는 오늘 만장일치로 내린 결정 자체도 논의했지만, 금리 인상 가능성 역시 장시간, 심도 있게 논의했습니다.
우리는 오늘 만장일치로 내린 결정 자체도 논의했지만, 금리 인상 가능성 역시 장시간, 심도 있게 논의했습니다.
금리를 동결했지만 20명이 넘는 사람이 모여서 꽤 오랜 시간 얘기했다는 것은, 충분히 고려 대상이 된다는 얘기 아닐까요? 아직까진 데이터가 부족하대요. 6월이 되면 데이터가 지금보단 쌓일 것 같지 않나요? 사실 이번에는, 중동 전쟁 2개월 차에서 들어오는 지표를 보면서 금리를 더 내려야 된다는 쪽을 바라보다가 '잠깐' 이렇게 된 것 같아요. '올릴 수도 있고 내릴 수도 있는 거 아니야?' 해서 양방향을 같이 바라보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럼 중앙은행이 전체적으로 전쟁이 장기화되면 통화정책에서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번에 FOMC에서 여러 가지를 봤지만 저는 이게 조금 더 눈에 띄었던 것 같고요. 인상, 인하, 동결이 혼재돼 있는, 이런 케이스는 못 본 것 같아요. 원래 동결이나 인상이냐, 동결이나 인하냐, 이런 걸로 싸우거든요. 세 개가 같이 엮여서 그만큼 혼란스럽다는 얘기 아닐까요? 연준 내에서 혼란스러운 부분들이 생겨나 있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
케빈 워시가 주목한 5가지 키워드..연준은 어떻게 달라질까?
Q. 연준도 다음 의장이 어떤 스탠스냐가 중요한 것 같은데 케빈 워시가 청문회를 마쳤잖아요. 여기서 시그널이 많이 나왔다고 하는데.
청문회 때 나온 얘기를 정리해보면, ① 연준의 독립성이 정말 중요하다. 근데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그 독립성이 아니더라고요. ② 대차대조표는 그만 쓰고 대신 금리 정책을 쓰는 게 맞다. ③ 결국 연준은 다른 것보다도 물가에 신경을 쓰라고 하는데, 그냥 물가가 아니라 기저 물가를 봐야 된다. 기저에 흐르는 제대로 된 물가를 봐야지, 자잘하게 올라오는 물가를 다 신경 쓰는 건 아닌 것 같다. ④ 연준이 너무 많은 커뮤니케이션을 한다. 연준이 시장과 대화를 너무 많이 하려고 하면 소통에서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하나씩 짚어볼게요.
① 연준의 독립성 부분에서 흥미로웠던 건 이거예요. 일반적으로 트럼프 행정부가 연준한테 금리 내리라고 압박하니까 독립성 훼손 아니냐고 해석하잖아요. 근데 케빈 워시는 조금 방향을 다르게 하더라고요. '이렇게 흔들림을 당하는 건 연준 너희가 똑바로 못해서다.' 물가 잡는 걸 실패했으니까 온갖 조언이 다 들어오는 거지, 물가 잘 잡았으면 이런 말 나오겠어? 이런 뉘앙스로 얘기를 하더라고요. '물가를 잘 잡으면 독립성은 지켜진다' 이런 얘기를 합니다.
케빈 워시 | 연준 의장 지명자 (2026년 4월)
(연준의) 독립성은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쟁취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연준이 공언했던 약속과 책무를 완수함으로써 얻어지는 것입니다. 만약 연준이 그 약속(물가 안정 등)을 지키지 못했다면, 정치 논리가 연준의 회의실 안으로 침범해 들어오는 것에 대해 우리는 놀랄 필요가 없습니다.
(연준의) 독립성은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쟁취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연준이 공언했던 약속과 책무를 완수함으로써 얻어지는 것입니다. 만약 연준이 그 약속(물가 안정 등)을 지키지 못했다면, 정치 논리가 연준의 회의실 안으로 침범해 들어오는 것에 대해 우리는 놀랄 필요가 없습니다.
일단 첫 번째는 그렇게 얘기했고 대신 연준이 금리 그러니까 물가 안정이라는 본연의 목적을 제외한 다른 데 하도 많이 신경을 쓰다 보니까 연준이 독립성이 훼손되는 것 같다, 이런 얘기를 하는 거죠. 그러니까 다른 데가 연준을 괴롭힌다는 의미에서 독립성이 중요하다가 아니라, 연준이 너무 많은 걸 바라보다 보니까 독립성이 훼손되는 것 같다고 얘기하는 거죠. 독립성을 다른 관점에서 보더라고요.
② 그러면서 하는 대표적인 얘기가 대차대조표예요. 이 대차대조표가 양적 완화예요. 대차대조표라는 건 연준의 자산 사이드를 얘기하는 거거든요. 연준이 달러를 찍어요. 이걸 가지고 달러를 찍어서 장기 국채를 사죠. 그럼 연준의 자산 사이드에 사들인 장기 국채가 차곡차곡 쌓인다. 그래서 대차대조표가 늘어난다는 얘기는 장기 국채를 사들여서 연준에 자산 사이드에 계속 장기 국채가 쌓인다는 얘기로 보시면 돼요. 장기 국채를 사들이는 걸 양적 완화라고 하고, 양적 완화는 대차대조표를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거든요. 자산을 계속 쌓으니까.
이 양적 완화가 사실은 금융위기 때, 정말 위험할 때는 했었는데 그때는 케빈 워시도 뭐라고 안 그랬어요. 근데 2010년 11월 2차 양적 완화를 하는데 이때는 금융위기 같은 게 아니고, 금융위기 이후에 회복하던 경기가 주저앉는 더블 딥이 있었어요. 주저앉으니까 경기 끌어올려 보겠다고 연준이 양적 완화를 선언한 거예요. 그 2차 양적 완화 때 케빈 워시가 반대해요.
양적 완화라는 건 결국 돈을 풀어서 국채를 사주고, 그러면 장기 국채 금리가 내려가요. 장기 국채 금리가 너무 낮아지면 국채라는 안전한 자산을 살 때 받을 수 있는 이자 보상이 줄어들죠. 저는 매년 5%가 필요한데 양적 완화로 다 사들여서 금리가 1%밖에 안 돼요. 그럼 어떻게 해야 되죠? 5%가 필요한데? 국채를 사도 답이 없잖아요. 그러면 조금 위험한 걸 사야 될 것 같지 않아요? 신용도가 낮은 회사채 같은 거. 그럼 저는 국채에 머물지 못하고 조금 더 위험하고 조금 더 만기가 긴 자산 쪽으로 이동하게 돼요. 그리고 만기가 아예 없으면서도 더욱 위험한 자산으로 이동하죠. 그게 주식이죠. 삼성전자 주식 만기가 몇 년이에요? 없죠? 돈이 조금이라도 더 높은 이익을 잡으려고 점점 위험한 쪽으로 흘러 들어간다. 자산 가격이 올라가는 부양 효과가 생겨나겠죠.
근데 이 부양 효과에 대해서 케빈 워시가 뭐라고 하냐면, 그게 무슨 부양이냐. 금리는 모든 사람한테 평등하게 영향을 주는데 양적 완화는 자산을 가진 사람과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한테 차별을 너무 많이 준다. 주식을 가진 사람은 좋죠. 안 갖고 있는 사람은 양극화 아닌가요? 그러면 연준이 성장을 끌어올리겠다는 걸 빌미로 해서 진행한 양적 완화, 대차대조표 확대가 왜곡된 성장을 만들어낸다. 구구절절 맞는 얘기죠.
또 이 양적 완화라는 게 대차대조표를 쌓았잖아요. 이게 비대칭적이에요. 쌓을 때하고 줄일 때하고 달라요. 쌓을 땐 편하게 쌓을 수 있거든요. 쌓으면 양적 완화한다고 다 좋아해요. 문제는, 줄이기가 너무 힘들어요. 조금만 줄이면 난리가 나고 힘들다고.
연준이 어떻게 보면 경기를 자기들이 결정할 수 있지 않아요? 필요할 때 양적 완화하면 되잖아요. 그리고 어떤 때는 경기를 자기들이 박살 낼 수 있지 않아요? 필요하면 양적 긴축하면 되잖아요. 이 힘을 연준이 갖고 있는 게 맞을까요? 재무부가 갖고 있는 게 맞을까요? 독립성 얘기와 만나죠. 그래서 대차대조표를 줄여야 된다. 대신 정직한 금리로 가자. 이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케빈 워시가 옛날부터 했던 얘기입니다.
③ 많은 분들이 여기 주목하는데, 물가 신경 쓰는 건 맞는데 너무 자잘한 물가까지 다 신경 쓰면 답이 없다. 그래서 기저의 물가를 보자고 해서 절사평균 물가*를 쓰자는 얘기를 하더라고요.
*절사평균 물가 : 일회성 요인에 따른 가격 변동성이 큰 품목을 빼고 산출한 개인소비지출 물가 지표
절사평균 물가라는 건, 물가가 올라가고 내려가는 여러 요인들 중에 평균적인 걸 봐야지, 위쪽에 있는 아웃라이어들까지 일일이 평가하려고 하니까 답이 없다. 그래서 '얘만 봐' 얘기해서 '얘네들을 다 삭제' 이렇게 판단하겠다는 겁니다. 그럼 이게 기저의 인플레이션이죠.
④ 커뮤니케이션이 너무 많대요. 말을 많이 하면 실수를 하고 시장이 헛된 기대를 하게 만들죠. 그럼 오히려 연준이 자기 정책에 발목이 잡히는 문제가 생기죠. 제일 많이 욕먹는 게 뭐냐. 연준이 점도표에서 금리 이만큼 내리겠다고 얘기해 놨는데 분위기가 바뀌어서 많이 안 내리면 시장에서 거짓말했다고 해요. 연준은 '이건 지금의 상황을 가정했을 때 커뮤니케이션이다' 근데 사람들은 그렇게 안 듣죠. '이거다' 그러지 않을까요? 이것도 비대칭형이에요. 올린다고 하면 '그만큼 못 올려', 내린다고 하면 '맞아' 듣고 싶은 대로 듣잖아요. 너무 많은 커뮤니케이션 필요 없다.
케빈 워시가 그린스펀을 좋아한다고 하거든요. 그린스펀 때는 연준의 독립성 갖고 뭐라고 한 게 없어요. 물가를 퍼펙트하게 잡았거든요. 특히 90년대 후반에 대차대조표는 양적 완화 같은 거 없었어요. 그때는 금리 갖고 잡았죠. 물가 지표는 크게 의미 있는 건 아닌 것 같고. 지금은 너무 많은 커뮤니케이션을 했다고 하는데, 그린스펀은 커뮤니케이션을 많이 안 했어요. 되게 모호했어요. '당신이 그린스펀의 말을 이해했다면 잘못 알아들은 것'이라는 농담까지 있을 정도로 커뮤니케이션 하기가 어려웠거든요.
마지막으로 AI에 대해서 얘기했어요. 'AI의 발전은 세상을 바꿀 거고 장기적으로는 생산성을 끌어올리고 물가를 안정시키면서 성장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해요. 그린스펀 때 저랬어요. IT 혁명 때였거든요. IT 혁명 때문에 물가가 조금씩 올라오고 있었어요. 금리 올려야 된다고 위원들이 얘기하니까 그린스펀이 '생산성이 높아져서 그러니 괜찮을 것 같아' 해서 금리를 안 올렸거든요. 그린스펀이 맞았어요. 물가가 계속 안정돼 있었고 미국은 장기 호황 사이클을 이어가고 그게 IT 버블을 만들어요.
그래서 케빈 워시가 연준이 과거에 천착해 있고 새로운 걸 받아들이지 못하면 그게 새로운 폭정이 될 수 있다는 얘기를 해요. 변화를 유연하게 받아들여야 되거든요. 그린스펀이 되고 싶은 것 같아요. 그래서 청문회 때는 이런 5가지가 포인트가 되지 않았나.
트럼프는 금리 인하 압박하는데..케빈 워시표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은?
Q. 대차대조표를 줄인다는 건 연준이 긴축을 한다는 의미인 것 같고, 근데 트럼프라든가 강력하게 금리 인하를 요구하고 있잖아요. 케빈 워시의 연준은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결국 대차대조표 정책과 금리 정책을 동시에 쓸 수 있냐는 질문 하나, 케빈 워시 때는 어떻게 될 거냐는 질문 두 개가 되는 것 같은데, 어려운 질문인데. 금리라는 건 초단기 유동성이에요. 금리를 낮출 때는 초단기 국채로 조절하거든요. 대차대조표는 장기 국채예요. 그래서 금리를 낮추면 단기 금리가 낮아지고 대차대조표를 줄이면 장기 금리가 올라가요.
1년짜리 금리(단기 금리)보다는 10년짜리 금리(장기 금리)가 보통 높게 돼 있어야 되는데, 양적 완화를 해서 장기 국채를 사들이면 장기 금리가 내려오겠죠. 그럼 장기 금리와 단기 금리가 똑같아요. 이러면 미국의 은행들이 힘들어요. 왜냐하면 미국의 은행들은 단기로 돈을 빌려서 장기로 대출해 줘요. 단기 금리에서 빌려서 더 높은 장기 금리에 대출해 주니까, 이만큼이 은행들한테 마진이죠. 근데 단기 금리에서 빌려서 똑같은 장기 금리에 대출해 주면 은행이 먹는 게 없죠.
그래도 괜찮았던 게, 금융위기 때는 은행들이 다 죽었어요. 그래서 장단기 금리차를 높여봤자 대출해 줄 곳이 없어요, 다 죽어 있어서. 그래서 오히려 연준이 들어와서 직접 돈을 푼 거거든요. 수비수가 다 죽어 있으니까 골키퍼가 뛰어나가서 혼자 수비를 보는 그림이었거든요. 근데 지금은 수비수 다 살아났어요. 미국의 은행들은 이제 많이 좋아졌거든요. 그럼 이제 은행들이 대출을 해줘야 되죠. 대출을 해주려는데 마진이 없어. 그럼 대출해 줘요, 안 해줘요?
지금 수평으로 돼 있죠. 단기 금리를 내리면서 양적 완화를 양적 긴축으로 해서 장기 금리를 끌어올리면 장단기 금리차가 벌어지고, 마진이 생기니까 은행들은 대출해 줄 요인이 생기니까, 연준이 대출해 주지 말고 시중은행이 돈 풀라는 거죠. 원래 그게 정상이죠. 그래서 무리가 되는 게 아니라, 정상화하자는 얘기죠. 옛날로 돌아가자. 틀린 말이 아니거든요.
근데 문제가 있어요. 90년대하고 지금은 다르죠. 지금은 부채가 너무 많아요. 국채를 장단기 가릴 것 없이 있는 대로 쏟아내거든요. 이 국채를 누군가 사줘야 되는데, 연준이 엄청 사준 거예요. 양적 완화를 통해서 연준이 안 사주면 누가 사주죠? 해외 중앙은행입니다. 요즘 보니까 동맹국들하고 사이가 별로 안 좋다는 소문이. 걸프 국가들이 국채를 팔 수도 있다는 얘기 들어본 적 있으세요? 불안할 것 같지 않으세요? 만약 연준이 손발이 묶여 있으면 그 국가들은 어떻게 보면 이게 레버리지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러니까 과거에 비해서 국채 시장이 너무 커졌고 국채 발행량이 너무 많아요. 그런 상태에서 과감하게 대차대조표를 없앤다? 굉장히 야망 있는 거죠. 그래서 케빈 워시도 천천히 가야 된다고 해요. '18년 동안 끌어올렸던 걸 어떻게 18분 만에 줄일 수 있겠냐' 얘기하거든요. 그래서 케빈 워시가 생각했던 것처럼 움직이기는 쉽지는 않을 것 같고요.
케빈 워시 | 연준 의장 지명자 (2026년 4월)
이 대차대조표 문제를 만드는 데 18년이 걸렸습니다. 이 문제를 단 18분 만에 고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이 대차대조표 문제를 만드는 데 18년이 걸렸습니다. 이 문제를 단 18분 만에 고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두 번째는, 이미 많은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는 상태에서 갑자기 확 줄여봐요. 원래 너무 많은 커뮤니케이션을 버냉키부터 시작했거든요. 왜 했냐. 금융위기 이후 금리를 확 낮춰서 경기 부양했죠. 좀 올라올 만하니까 경제 주체들이 '올라갈 필요도 없어. 올라가 봤자 금리 올려서 또 주저앉힐 거 아니야' 하는 거예요. 그래서 연준이 '아니야'라고 얘기하고 싶은데, 그렇게 해도 '너네 뒤통수치잖아' 안 믿어요.
그래서 버냉키가 나서서 '5년간 금리 안 올릴게', '실업률이 6.5% 밑으로 내려오고 물가가 2.5% 위로 올라올 때까지 금리 안 올릴게' 이렇게 '숫자적인 문턱(Numerical Thresholds)'의 기준을 줘요. '이렇게까지 구체적으로 하면 믿어?' 그랬더니 시장이 '음, 그 정도라면야' 이렇게 되는 거죠.
커뮤니케이션이 다 시대상의 반영이거든요. 갑자기 우리 대화 좀 많이 해볼까요? 이게 아니라. 잘 모르겠어요. 만약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리면 케빈 워시는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싶을까요, 안 하고 싶을까요? 좋을 때야 안 하고 싶겠지만, 하고 싶지 않을까요? 버냉키도 처음에 그렇게 커뮤니케이션을 많이 하는 스타일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쉽지 않다, 그때와는 다르다.
마지막으로 AI를 보면, 90년대에 IT 혁명 때문에 생산성이 개선됐냐? 그 영향도 있지만 세계화의 영향이 컸죠. 중국과 소련이 붕괴되면서 서독도 붕괴됐잖아요. 그리고 중국은 공산화에서 풀리면서 국제시장으로 나왔지 않습니까? 노동력의 공급이 엄청났어요. 세계화가 되면서 효율성이 높아지잖아요. 물가를 안정시키는 데 굉장히 큰 기여를 했고, IT 혁명도 기여를 했겠죠. 세계화가 같이 물가를 안정시켰거든요.
요즘은 세계화인가요? 공급망이 어때요? 다르죠. 그리고 기저의 물가가 높죠. 연준 내에서도 반대가 많잖아요. 케빈 워시는 시작하자마자 트럼프는 금리 인하라고 압박하고, 연준 위원들은 반발하고, 환경은 안 받쳐주고,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할 것 같다. 과감하게 자신의 컬러를 내세우기 쉽지 않을 것 같아요. 그래서 시작부터 울퉁불퉁한 길을 걸어야 되지 않나. 난도가 높을 때 취임한다는 건 맞는 것 같아요.
*이 콘텐츠는 5월 4일에 녹화되었습니다.
https://youtu.be/14H-wSvxm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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