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캐나다가 미국으로부터 거세진 외교적 압박을 받는 가운데, 30년 만에 최대 규모의 신규 병력을 모집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편입할 수 있다고 위협한 데 따른 민족주의 정서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커진 안보 불안, 대규모 국방비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영국 BBC 방송은 현지 시간 10일 캐나다군의 지난해 신규 입대자가 7천 명을 넘어섰다고 보도했습니다.
30년 만에 가장 큰 규모입니다.
지난 2월 기준 캐나다군 지원 자격 확인을 위한 필수 서류를 제출한 지원자는 4만 116명으로 집계됐습니다.
1년 전 같은 기간 2만 1천700명과 비교해 거의 두 배 늘어난 수준입니다.
서류를 제출하지 않은 인원까지 포함한 전체 지원자는 약 10만 명에 달합니다.
BBC는 "캐나다군은 수십 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규모를 키우고 있고, 신병 수는 30년 만에 최대 수준으로 만성적인 병력 부족 현상을 해소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같은 병력 확대는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편입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반복한 시점과 맞물렸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BBC는 캐나다인 상당수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주권에 대한 위협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보 불안이 고조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샬럿 뒤발-랑투안 캐나다국제문제연구소 연구원은 "세상이 더 이상 안전하지 않고, 자기 나라가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느낄 때 사람들이 군에 입대하는 현상을 보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캐나다는 최근 대규모 국방비 확대에도 나섰습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지난 3월 캐나다가 1980년대 후반 이후 처음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의 국방비 목표인 'GDP 대비 2%'를 달성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또, 2035년까지 국방비를 GDP의 최대 5% 수준으로 확대하는 나토 공약에도 동참했습니다.
캐나다는 오랫동안 '안보 무임승차국'이라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기자들에게 "캐나다는 미국이 공짜로 보호해 주는데 왜 돈을 내야 하느냐고 말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캐나다군 전력이 여전히 주요 동맹국들에 비해 뒤처져 있다고 지적합니다.
공공정책 싱크탱크 맥도널드-로리에연구소의 리처드 시무카 선임연구원은 현재 캐나다군이 동시에 투입할 수 있는 병력이 수천 명 수준에 불과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현재 캐나다군 상태는 매우 낮은 수준에 있으며 실질적인 반등이 나타나기까지는 5~10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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