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을 볼 수도, 소리를 들을 수도 없는 경우를 시청각 중복 장애라고 하는데요. 소통이 그만큼 더 어렵다 보니 기본적인 교육조차 못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들을 위해 먼저 암흑과 정적의 벽을 깨고 나온 시청각 장애인들이 직접 강사로 나섰습니다.
안희재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태어날 때부터 청각 장애를 가졌고, 30대에 시력마저 잃게 된 58살 김지현 씨.
김 씨와의 인터뷰는 취재진이 질문을 하면 통역사가 손을 포개 촉각으로 내용을 전달하는 촉수화 통역을 거친 뒤, 다시 수화로 표현하는 김 씨의 대답을 말로 전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이런 김 씨가 매일 아침 하는 일은 점자 책을 펼치고 점자를 가르칠 준비를 하는 겁니다.
[김지현/시청각 장애인 (*대독/수어와 일부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 34살 정도에 시청각 장애가 발생을 했습니다. 책을 보면서 고민을 하면서 어떻게 학생들에게 잘 가르칠 수 있을지 준비하고 있습니다.]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이들에게 점자는 직접 손을 포개지 않고도 외부와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도구입니다.
[김지현/시청각 장애인 (*대독/수어와 일부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 '한소네'라고 기계가 있어요. 인터넷 사용을 하기 위해서라도, 또 친구들이랑 카카오톡을 하기 위해서라도 저희가 꼭 점자를 알아야 합니다.]
들을 수 있는 시각장애인보다 시청각 중복 장애인이 점자를 배우는 과정은 훨씬 험난합니다.
강사 외에도 힘이 들어 15분마다 교체가 필요한 촉수화 통역사 2명, 모니터 요원과 활동 지원사까지 붙어야 합니다.
그만큼 비용과 인력이 들다 보니 국내 1만 명에 달하는 시청각장애인 가운데 30% 넘는 이들이 기본적인 교육조차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력과 비용을 확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앞서 배운 선배 시청각 장애인이 직접 강사로 나서는 경우입니다.
[손창환/시청각 장애인 (*대독/수어와 일부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 시청각장애인분들도 할 수 있다. 우리도 한국이나 전 세계에 이렇게 점자를 통해서 우리도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좀 보여주고 싶고….]
같은 장애를 겪고 있는 후배들을 위해 기꺼이 선생님이 되어준 동료들은 오늘도 점자 책 연구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시우, 영상편집 : 김진원, 대독 : 아나운서 이병희·정성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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