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호르무즈에 묶인 한국 선박 26척 중대 전환점…기대·불안 교차

호르무즈에 묶인 한국 선박 26척 중대 전환점…기대·불안 교차
▲ 호르무즈 해협에 닻을 내리고 멈춰 있는 선박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시간으로 오늘(4일) 오전부터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제3국 선박들이 해협을 빠져나오도록 지원하는 '프로젝트 프리덤'(Project Freedom·해방 프로젝트)에 나서겠다고 밝힘에 따라 해협에 발이 묶인 우리 선박과 선원들의 상황도 전환점을 맞게 됐습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현재 호르무즈 해협 안쪽에 발이 묶인 한국 국적 선박은 모두 26척입니다.

이 가운데 유조선은 9척이며 나머지 선박들엔 자동차 운반선도 포함돼 있습니다.

한국 국적 선박에 승선 중인 한국인 선원은 123명입니다.

호르무즈 해협 안쪽 외국 국적 선박에 타고 있는 한국인 선원 37명을 포함하면 해협 내 한국인 선원은 모두 160명입니다.

이들은 중동 전쟁으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두 달여 동안 해협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국 국적 선박들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와 아부다비 인근 해역에 머물며 기약 없이 출항만 기다리고 있는 상태입니다.

선원들은 선박 관리 업무 등을 하면서 대기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인 세계 각국 선박은 약 2천 척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들 중 일부는 식량 부족 등으로 생존 위기에 놓였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지만, 한국 국적 선박은 대체로 안정적인 선상 생활 여건을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봉쇄 기간이 길어지면서 선원들의 불안감과 스트레스는 가중되는 상황입니다.

해협에 정박 중인 선박에 승선 중인 한 선원은 최근 연합뉴스와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터뷰에서 피로감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황종우 해수부 장관은 전날 페이스북 글에서 "160명의 우리 선원이 선박에 남아 묵묵히 자신의 소임을 다하고 있다"며 "먼 나라에서 원유를 가져오고 우리가 만든 물건들을 해외로 수출할 수 있는 것도 모두 우리 선원들의 책임감과 헌신 덕분"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프로젝트 프리덤' 계획을 밝히면서 호르무즈 해협의 상황은 중대 고비를 맞았습니다.

'프로젝트 프리덤'이 성공적으로 실행될 경우 해협에 발이 묶인 한국 선박들은 두 달여 만에 운항에 나설 수 있게 됩니다.

한국을 포함한 각각의 목적지로 출항할 수 있게 되는 셈입니다.

그러나 '프로젝트 프리덤'의 구체적 실행 계획이 공개되지 않은 데 따른 불확실성은 불안감을 가중하고 있습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 군함이 투입돼 선박들을 호위하는 방안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란이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선 군사력이 개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란 측은 '프로젝트 프리덤'에 대해 휴전 위반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 상태입니다.

정부는 '프로젝트 프리덤'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대응 방안을 긴밀히 논의 중입니다.

해수부는 호르무즈 해협 내 한국 선박들의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며 선사를 포함한 소통 채널을 가동하고 있습니다.

정부 관계자는 "우리 선박들과 계속 교신하며 상황을 파악 중"이라며 "안전 지원에도 차질이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