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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란물 한 번에 '탕탕'…엘리트 학생들 앞에서 간부 총살

북한의 엘리트 장교를 양성하는 평양 김일성정치대학에서 내각 고위 관료와 보안서장 등 핵심 간부들에 대한 총살형이 집행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죄목은 한국 동영상과 음란물을 시청했다는 것이었습니다.

2013년 가을에 있었던 이 총살형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래의 정치 간부들이 모인 교육 현장을 총살 장소로 택함으로써, 고위층이라 해도 예외 없는 사상 통제의 본보기를 보여줬다는 평가입니다.

국제인권단체 전환기정의워킹그룹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김정은 집권 13년 동안 북한 내 공개처형은 확인된 것만 최소 144회, 처형 인원은 358명에 달합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수도 평양을 공포정치의 무대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평양 내 처형 장소 12곳은 모두 김정은의 집무실인 노동당 1호 청사 반경 30km 내에 위치해 있으며, 이 중 5곳은 10km 이내에 밀집해 있습니다.

김일성정치대학을 비롯해 김정일사회안전대학 등 교육기관과 군 시설이 주된 장소였습니다.

이는 특정 집단을 겨냥해 동료나 가족이 처형 장면을 참관하게 함으로써 경각심을 극대화하려는 의도로 분석됩니다.

공포정치의 수위는 코로나19로 인한 국경 봉쇄 기간에 더욱 높아졌습니다.

외부 세계와의 접촉이 차단되자 내부 민심 이반을 막기 위해 처벌 강도를 극단적으로 끌어올린 겁니다.

실제로 봉쇄 전후를 비교했을 때 봉쇄 이후 5년간 사형 선고 인원은 이전 5년에 비해 240% 넘게 폭증했습니다.

특히 케이팝을 비롯한 외부 문화 콘텐츠와 음란물 시청 등의 혐의로 처형되거나 사형을 선고받은 인원은 봉쇄 이후 440% 넘게 급증했습니다.

이 같은 사실이 국제사회에서 논란이 되자 최근엔 국제사회의 감시를 피해 처형 장소를 실내나 사격장 등으로 옮기는 치밀함까지 보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대북 전문가들은 반인도범죄에 해당하는 광범위한 사형 집행에 대해 국제형사법적 책임을 묻기 위한 상설 조사기구 설치 등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취재: 이현영/ 영상편집: 이다인/ 디자인: 양혜민/ 제작: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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