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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리 꺾다 길 잃고 뱀에 물리고" 제주 봄철 안전사고 잇따라

"고사리 꺾다 길 잃고 뱀에 물리고" 제주 봄철 안전사고 잇따라
▲ 119소방대원에게 구조된 길 잃은 고사리 채취객

봄철 고사리를 채취하다 길을 잃거나 뱀에 물려 다치는 등의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습니다.

어제(20일)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제30회 한라산 청정 고사리 축제가 열린 지난 18·19일 주말 이틀간 제주 곳곳에서 고사리를 채취하다 발생한 '길 잃음' 등 안전사고가 14건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제주소방이 지난달 31일 '고사리철 길 잃음 사고 주의보' 발령 이후 20일 현재까지 총 44건의 사고(길잃음 40건, 사고부상 4건)가 발생했습니다.

지난 19일 오후 4시 29분께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공동묘지 인근에서 고사리 채취를 위해 길을 나섰던 60대 여성 A 씨가 보이지 않는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습니다.

출동한 119 구조대는 당시 A 씨가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고사리 채취 동선을 따라 한 시간 가까이 수색을 진행한 끝에 A 씨를 구조해 귀가조치 시켰습니다.

이외에도 같은 날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풍력단지 인근 숲길, 제주시 구좌읍 웃밤오름 인근 숲길 등에서 실종 신고가 이어져 소방당국은 위치정보시스템(GPS) 좌표와 국가지점번호 등을 활용해 고사리 채취객들을 모두 구조했습니다.

고사리 채취 중 뱀에 물리는 사고도 발생했습니다.

지난 17일 오후 4시 제주시 노형동에서 고사리를 채취하던 40대 여성 B 씨가 뱀에 물리는 사고가 발생, 119구급대에 의해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제주에서는 봄이 되면 도민과 관광객 등 많은 사람이 섬 곳곳에서 자라는 야생 고사리를 채취하기 위해 숲과 들판으로 향합니다.

고사리 채취는 이르면 3월 말부터 5월 중순까지 60여 일간 집중적으로 이뤄집니다.

인적이 드문 원시림인 곶자왈(숲을 뜻하는 '곶'과 수풀이 우거진 '자왈'이 결합한 제주 고유어) 같은 깊은 숲 속으로 고사리를 꺾으러 들어가는 사람도 많아 길을 잃는 사고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이에 따라 도소방안전본부는 해마다 '길 잃음' 안전사고 위험이 커지는 봄철을 맞아 주의보를 발령해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최근 5년간(2021∼2025년) 도내 길 잃음 안전사고는 총 558건으로 연평균 111건 이상 발생했습니다.

이 가운데 부상자는 8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사고의 60.5%는 봄철(3∼5월)에 집중됐으며, 특히 4월이 38.7%(216건)로 가장 많았습니다.

사고 유형별로는 고사리 채취 중 발생한 길 잃음 사고가 41.6%(232건)로 가장 많았고, 이어 등산·오름 탐방 30.6%(171건), 올레길·둘레길 탐방 27.8%(155건) 순이었습니다.

지역별로는 동부 읍·면 지역이 56.3%(314건)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서부 읍·면 25.8%(144건), 제주시 동지역 11.8%(66건), 서귀포시 동지역 6.1%(34건)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박진수 소방안전본부장은 "사고 예방과 대응을 위해 지역 여건에 맞는 안전관리 대책을 추진하겠다"며 "탐방 전 기상과 경로를 확인하고 지정된 탐방로를 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길을 잃으면 무리하게 이동하지 말고 119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사진=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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