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트스키 주변 의문의 지느러미
주말 오후 앞당겨 찾아온 더위를 식히기 위해 해변을 찾은 많은 사람 앞으로 제트스키 1대가 나타나 물살을 가르며 시원함을 선사했습니다.
바다 위를 빠르게 달리고 그러다 갑자기 커브를 돌며 물살을 일으키는 등 제트스키의 묘기는 단연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그러던 중 제트스키 옆에서, 어느 땐 뒤에서 제트스키를 따라다니며 커다란 지느러미가 보였다 어느 순간 다시 사라졌다 하는 모습이 목격돼 궁금증을 자아내게 했습니다.
제트스키는 다시 빠르게 속력을 내 거센 물살을 일으키며 한참을 달리면 어김없이 제트스키 주변에는 지느러미가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했습니다.
그러다 제트스키가 멈추면 머리까지 드러내 주변을 유영하며 자신이 돌고래라는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지난해 8월부터 강릉항과 안목해변 주변에서 목격된 후 공중파 다큐와 뉴스는 물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단골로 등장하는 등 큰 사랑을 받는 지역 명물 남방큰돌고래 '안목이'가 나타난 것입니다.
안목이라는 어엿한 이름까지 얻은 인기스타입니다.
제주 등 따뜻한 남쪽 바다의 무리를 떠나 이곳에 홀로 정착한 안목이가 제트스키를 따라다니며 노는 모습입니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멸종위기종이자 보호 대상 해양생물로 지정된 남방큰돌고래가 제주 외의 해역에서 확인된 것은 안목이가 처음입니다.
제주 연안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남방큰돌고래가 동해안인 강릉에 정착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집니다.
전문가들은 남방큰돌고래의 서식지 확장이나 이동 경로 연구에 있어 안목이의 등장을 중요한 사례로 주목하고 있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안목이가 특정 선박을 따라다니거나 사람과 교감하는 듯한 행동을 보여 선박 스크루에 의한 부상과 폐어구에 몸이 감길 경우 생존에 위협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실제로 평소 배 아래로 들어가 스크루를 돌리며 노는 버릇 탓에 한때 상처가 나 어민과 주민들의 걱정이 커지기도 했으나 이날 안목이는 여유롭게 유영하고, 때론 제트스키를 빠르게 뒤쫓는 등 매우 건강한 모습이었습니다.
모터보트를 타고 바다를 즐기던 관광객들은 제트스키와 놀던 안목이를 가까이서 보고는 탄성을 지르기도 했습니다.
어느새 안목이가 제트스키와 노는 바다가 가까이 내려다보이는 방파제에는 수십 명의 주민과 관광객이 모여들어 휴대전화를 꺼내 사진을 찍거나 영상을 담기에 바쁜 모습이었습니다.
요즘 강릉항과 안목해변 앞바다에서는 대형 수족관의 짜인 돌고래 쇼가 아닌 드넓은 바다에서 자연스러운 사람과 돌고래의 교감을 볼 수 있습니다.
안목이가 앞으로도 안목해변을 찾는 이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과 자연의 신비로움을 선사하며 강릉 바다의 진정한 마스코트로 자리 잡고 정착할 수 있도록 안전한 공존을 위한 안전대책 마련이 요구됩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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