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은 이란 전쟁 목표 달성을 내세워 유가 상승과 전쟁 장기화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잠재우는 데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2∼3주간 이란을 강공할 것이라면서 협상도 병행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대국민 연설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종전 구상이 구체화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으나 새로운 발표는 없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의존도가 큰 국가들이 해협 관리를 맡으라는 주장도 되풀이됐습니다.
우려와는 달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 동맹에 대한 고강도 비난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18분 남짓 이어진 연설 초반부터 이란 전쟁의 정당성을 설파하고 성공적 수행을 부각하면서 종료가 가까웠음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신속하고 결정적이고 압도적인 승리들을 전장에서 거뒀다"면서 "핵심적 전략 목표들이 완수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을 기쁘게 알린다"고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을 마무리할 것이고 아주 빨리 마무리할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이란 전쟁에 대한 미국 내 여론이 좋지 않고 유가 상승으로 여론이 악화하는 상황을 감안해 전쟁이 신속히 끝날 것이라고 재차 주장한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과거에 참전한 전쟁을 일일이 나열하며 그 기간을 일(日) 단위까지 언급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는 "이 전쟁을 균형 있게 바라보는 게 매우 중요하다"면서 "1차 세계 대전에서 미국의 참전은 1년 7개월 5일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2차 세계 대전(3년 8개월 25일), 한국전쟁(3년 1개월 2일), 베트남 전쟁(19년 5개월 29일), 이라크 전쟁(8년 8개월 28일) 기간을 열거한 뒤 "우리는 가장 강력한 국가 중 하나를 상대로 32일간 매우 강력하고 뛰어난 군사 작전을 하고 있는데 그 국가는 힘이 빠졌고 기본적으로 정말 더 이상 위협이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란 전쟁이 과거 다른 전쟁보다 훨씬 짧다는 점을 부각하면서 전쟁 장기화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려는 취지로 해석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의 기름값 상승에 대한 미국인의 우려를 직접 거론하면서 '단기간의 상승'으로 규정하고는 유조선에 대한 이란의 공격으로 책임을 돌렸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생산량을 합친 것 이상으로 석유와 가스가 생산된다며 유가 상승에 대한 불안을 잠재우려 애썼습니다.
분쟁이 종식되면 호르무즈 해협이 자연스럽게 열릴 것이고 그러면 기름값이 급락하고 주가가 급등할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약간의 주가 하락이 있었지만 예상보다 대처가 잘 이뤄졌다면서 경제적 피해가 크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들여오는 석유는 거의 없다며 호르무즈 해협 관리를 해협 의존도가 큰 나라들이 맡아야 한다는 주장도 반복했습니다.
미국에서 석유를 사거나 "이제라도 용기를 내서 호르무즈 해협으로 가 관리에 나서라"라는 언급도 했습니다.
이란 전쟁 이후 첫 황금시간대 대국민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 구상을 구체적으로 밝힐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으나 그간 공개 문답과 소셜미디어 게시물로 밝힌 내용과 대동소이한 수준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2∼3주를 거론하며 이란을 극도로 강하게 타격해 석기시대로 돌려놓겠다고 한 뒤 "논의도 진행 중"이라고 했습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2∼3주의 시간을 제시하면서 합의 여부와 무관하게 전쟁에서 손을 뗄 의향을 밝히고 강력한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는 차원에서 이번 연설에서도 강력 타격을 거론한 것으로 보이지만 협상과 관련한 언급 자체가 매우 적어 협상에 거는 기대가 그리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이날 대국민 연설에서는 나토를 비롯한 동맹을 겨냥해 신랄한 비난을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으나 상대적으로 동맹과 관련한 언급은 적었습니다.
31일 공개된 영국 언론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 탈퇴를 강력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고 이날 오전 공개된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도 연설을 통해 나토에 대한 불만을 드러낼 생각이 있다고 발언해 우려를 샀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청이 수용되지 않은 데 대한 불만을 내비치는 발언이 일부 포함되기는 했지만 평소보다는 수위가 낮은 편이었습니다.
인기 없는 이란 전쟁으로 동맹과 척을 졌다며 공개적으로 대립각을 세우는 대신 이란 전쟁의 정당성과 성과를 강조하며 국민적 우려를 씻어내는 데 주안점을 뒀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