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가 이란 전쟁 여파로 한국과 일본 등 미국 동맹국들 사이에서 자체 핵무장 논의가 더 활발해질 수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최근 공개했습니다.
미국의 안보 능력에 대한 불신이 터져 나오면서 전통적인 동맹국들이 자체 핵 개발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은 겁니다.
채텀하우스는 영국의 대표적인 외교·안보 싱크탱크로, 주요국 정책 결정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세계적 연구기관으로 평가받습니다.
채텀하우스는 보고서에서 "한국, 일본 등에서는 수년간 핵무장에 대한 심각한 논쟁이 벌어졌다"며 "미국이 동맹국에 대한 안보 공약을 제대로 이행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핵 개발을 지지하는 쪽으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고 진단한 것입니다.
보고서는 특히 이란 전쟁이 주는 '위험한 교훈'에 주목했습니다.
채텀하우스는 "이란이 핵을 보유하고 있었다면 공격을 받지 않았을 거라는 시각도 있다"며 이란이 핵 협상을 하던 도중 공격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화가 이란을 보호해주지 못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채텀하우스는 핵을 포기한 우크라이나,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을 접은 이라크와 리비아가 군사 공격의 표적이 되었다는 점을 언급하며 핵을 갖지 않았거나 포기한 국가의 취약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핵무장 국가인 북한이 외부의 군사 공격을 피하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습니다.
이런 불안은 동아시아에서 더 민감하게 작동할 거라고 내다봤는데, 특히 한국과 일본은 이미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 중국의 핵전력 증강, 미국의 전선 부담 확대라는 압박을 동시에 받고 있다고 했습니다.
채텀하우스는 경북 성주의 사드가 중동으로 재배치된 사실을 콕 집어 거론하며 "사드 재배치는 미국이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 보장보다 중동 문제를 우선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불안감이 커진 동맹국들 사이에서 자체적인 핵 억지력 개발 움직임이 번질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취재 : 김민정, 영상편집 : 이현지, 디자인 : 이정주, 제작 :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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