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현지시간) 예루살렘 라틴 총대주교 피차발라 추기경이 종려주일 기도를 이끌고 있다.
부활절을 일주일 앞둔 29일(현지시간) 예루살렘 구시가지에 있는 기독교 성지 성묘교회에서 당국의 제지로 미사가 열리지 못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스라엘 당국은 이란과 전쟁 중이어서 안전이 우려된다는 이유를 내세웠습니다.
하지만 파문이 커지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직접 나서 미사를 허용하도록 당국에 지시했습니다.
예루살렘 라틴 총대주교청과 프란치스코회 성지관리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라틴 총대주교인 피에르바티스타 피차발라 추기경과 프란체스코 이엘포 신부가 종려주일 미사 집전을 위해 교회에 들어가려고 했으나 이스라엘 경찰에 가로막혔습니다.
이들은 공식 행렬에 속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이동하는 중이었다고 합니다.
총대주교청과 성지관리소는 공동성명에서 "교회 지도자들이 성묘교회에서 성지주일(종려주일) 미사를 집전하지 못하게 된 것은 수세기 만에 처음"이라며 "예루살렘을 바라보는 전세계 수십억 명의 감정을 무시한 처사"라고 규탄했습니다.
이어 "추기경과 성지관리인의 출입까지 막는 것은 명백하게 부당하고, 지나치게 불균형적인 조치"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스라엘 경찰은 하루 전 안전상 이유로 성묘교회 출입이 승인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미리 통보했다는 입장이라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보도했습니다.
국제사회에서는 비난이 일었습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이스라엘 경찰의 행동이 "신자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난했고, 안토니오 타야니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이스라엘 대사를 초치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예루살렘 성지의 현상유지를 침해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고, 마이크 허커비 주이스라엘 미국대사도 "추기경의 출입이 막힌 것은 유감스러운 월권 행위"라고 비판에 동참했습니다.
이에 이스라엘 경찰은 "군 지침에 따라 구시가지 내 모든 성지에서 유대인, 기독교인, 무슬림을 막론하고 모든 이들에 대해 생명 보호를 위한 제한이 적용된다"고 해명했습니다.
이란의 탄도미사일이 민간인을 가리지 않고 공격하고 있으며, 구시가지도 여러 차례 표적이 돼 위험하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예루살렘 구시가지의 '서쪽 벽'(통곡의 벽), 성묘교회, 알아크사 모스크 등 여러 종교의 성지가 모두 폐쇄된 상태입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라틴 총대주교인 피에르바티스타 피차발라 추기경이 예루살렘 성묘 교회에 완전하고 즉각적인 접근 권한을 부여받도록 관련 당국에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이 최근 며칠 동안 예루살렘의 성지를 탄도미사일로 반복적으로 공격했다"며 "한 차례 공격에서는 미사일 파편이 성묘 교회에서 불과 몇 미터 떨어진 곳에 떨어졌다"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은 예배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종교인에게 예루살렘 구시가지 내 성지에서의 예배를 일시적으로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다"며 "피차발라 추기경의 신변 안전에 대한 우려를 충분히 이해하지만, 관련 사건을 보고받은 즉시 추기경께서 예배를 집전하실 수 있도록 조치할 것을 당국에 지시했다"고 적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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