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이휘재의 복귀를 둘러싼 시선이 여전히 엇갈리고 있다. 한 때는 다섯손가락 안에 들던 예능인이었던 이휘재가 4년 공백 끝에 다시 무대에 서려하자 일부에서는 강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다만 시간을 되짚어보면, 이휘재가 장기간 활동을 중단해야 할 만큼의 치명적인 사건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음주운전과 같은 명확한 범법 행위가 있었던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현재의 분위기는 단순한 비판을 넘어, 복귀 자체를 부정하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최근에는 이휘재의 복귀에 확인되지 않은 해석까지 더해지고 있다. 일부 온라인에서 누리꾼들이 자녀의 외국인학교 입학을 염두에 두고 귀국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관련 규정을 근거로 다양한 반응이 이어졌고, "복귀 시점이 계산된 것 아니냐"는 식의 부정적인 시선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사실로 확인된 바 없는 해석이다. 그럼에도 이러한 추측들이 검증 없이 기사화 되면서 이휘재는 제대로 방송활동을 하기도 전부터 또 다른 부정적인 이미지에 갇히게 됐다.
결과적으로, 아직까지 이휘재의 귀국 이유는 명확히 밝혀진 바 없다. 게다가 이휘재가 왜 돌아왔든 그건 개인의 선택 영역이다. 그가 자녀 교육 문제를 고려했든 직업적 판단으로 돌아왔든 개인적인 동기 자체를 문제삼는 논쟁 자체가 그저 과할 뿐이다.
이휘재가 비판에서 자유로운 인물은 아니었다. 과거 진행 태도 논란이 있었고, 비슷한 시기에 층간소음 문제, 장난감 미결제 의혹 등으로 구설에 오른 것은 사실이다. 다만 이 사안이 그를 장기간 배제해야 할 '결정적 사유'였는지에 대해서는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유사한 논란이나 구설을 겪은 다른 연예인들이 활동을 이어가는 사례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휘재의 경우 특정 시점 이후 '몰상식하다'는 이미지가 비교적 강하게 고착됐다. 주로 문제를 삼는 의견들은 이휘재의 예능프로그램 진행 방식이 불쾌했다는 것이었다. 당시 비판의 핵심은 그의 예능 진행 방식이었다. '세바퀴', '상상플러스', '도전천곡' 등에서 출연자를 당황시키거나 몰아붙이는 방식의 개그는 한때 웃음의 코드로 소비됐다. 그러나 예능의 문법은 그 사이 크게 바뀌었다.
과거에는 '독설'과 '호통'이 주요 웃음 장치였다면, 지금은 '공감'과 '존중'이 중심이 되는 흐름으로 이동했다. 사회적 감수성 역시 빠르게 변화하면서, 예전에는 가볍게 소비되던 농담이 이제는 명백한 실례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가수 이효리는 지난해 5월 유재석이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핑계고'에 출연해 "요즘 방송이 무섭다"고 고백한 바 있다. 이효리는 "예전에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던 방식이 지금은 통하지 않는다. 신체에 대해서 놀리고 이성에 대한 호감을 어필하는 등이 개그의 소재가 됐던 걸 지금와 생각하면 아찔하다. 다시 배우는 마음으로 공부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본능적인 유머감각으로 2009년 SBS 연예대상을 수상하는 등 시대를 대표했던 예능인 이효리 조차 변화된 기준 앞에서 긴장을 느끼고 있는 셈이다.
돌이켜보면 이휘재가 논란의 대상이 됐던 이유도 변화된 예능 환경 속에서 재평가 되면서였다. 이제 남은 건 이휘재의 몫이다.
갖가지 추측으로 이휘재를 혐오의 언어로 배제하기 이전에, 그에게도 다시 한번 도전의 기회를 주지 않을 이유는 없다. 이휘재에게 방송은 생업이었고 무대는 그의 일터였다. 범법을 저지른 적도 없는 이휘재에게 도전의 기회는 열려 있다. 변화한 예능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다면 그는 자연스럽게 도태될 것이고, 반대로 변화를 받아들인다면 다시 설 자리를 찾을 수도 있다. 이는 시장과 시청자의 선택에 맡겨질 문제다.
결과는 결국 시청자가 판단하게 될 것이다. 보고 싶지 않다면 보지 않으면 된다. 그 이상의 판단이 개인에 대한 과도한 낙인이나 배제로 이어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 번쯤 돌아볼 필요가 있다. 이휘재의 복귀를 둘러싼 논쟁은 단순히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는 지금 어떤 기준으로 사람을 평가하고, 어디까지 받아들이며, 또 어디서부터 배제하고 있는지를 스스로에게 묻고 있는지도 모른다.
(SBS연예뉴스 강경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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