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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안 열면 발전소 초토화"…하루 남은 최후통첩

"호르무즈 안 열면 발전소 초토화"…하루 남은 최후통첩
▲ 트럼프 미국 대통령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개방되지 않을 경우 이란의 발전소를 초토화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후통첩' 시한이 22일(현지시간) 만 하루를 남기면서 중동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오후 8시 "만약 이란이 지금 시점으로부터 48시간 이내에 아무런 위협 없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가장 큰 발전소를 시작으로 이란의 각종 발전소를 공격해 초토화(obliterate)할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마이크 왈츠 주유엔 미국 대사는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상당 부분 통제하면서 전쟁에 활용하는 이란의 발전소 등 에너지 시설 중 "가스 화력발전소와 기타 유형의 발전소"가 잠재적 표적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수천 명 규모의 미 해군·해병대 병력이 중동으로 향하는 중입니다.

헬리콥터, F-35 전투기, 해안 강습용 장갑차의 지원을 받는 보병대대 상륙팀이 포함됐습니다.

또 미 본토 샌디에이고에서 출발하는 제11 해병 원정단의 배치도 앞당겼습니다.

익명의 이스라엘 당국자는 워싱턴포스트(WP)에 "그 해병대원들은 장식용으로 오는 게 아니다"라며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개방됐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출구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이나 이란의 석유 수출기지인 페르시아만 하르그섬에 대한 지상군 투입을 염두에 두고 이들 병력이 이동 중이라는 취지입니다.

이에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중앙군사본부 하탐 알안비야의 에브라힘 졸파가리 대변인은 전날 "이란 발전소를 겨냥한 미국의 위협이 실행되면 호르무즈 해협은 완전히 폐쇄되고 발전소가 재건될 때까지 다시 열리지 않을 것"이라며 강경 대응을 별렀습니다.

이란은 또 자국 발전소가 공격당할 경우 페르시아만 지역의 미국 관련 에너지 목표물, 정보기술(IT) 시설, 해수 담수화 인프라를 타격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4주째로 접어든 이번 전쟁은 이란이 사실상 봉쇄한 호르무즈 해협과 이란의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통제권으로 집중되는 양상이다.

WP는 미·이스라엘 안보 당국자들에게 이들 두 곳이 점점 전쟁의 최종 국면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개전 초기 밝혔던 전쟁의 주요 목표 가운데 이란 신정 체제의 전복과 농축 우라늄을 포함한 이란의 잔존 핵역량의 완전 제거는 단기간 내 달성하기 어려워지자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를 풀어 고공행진 중인 유가를 안정시키는 동시에 이란의 대외 협상과 도발에서 '지렛대'로 작용하는 호르무즈 통제권을 확보할 경우 승리를 선언할 수 있다는 관측에서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 목표를 슬그머니 바꿨다는 분석과 함께, 전쟁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오락가락 행보를 보인다는 비판도 제기된다고 AP 통신은 전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물류 마비가 길어지자 외교력을 동원해 동맹국들의 군함 파견 등 '역할'을 요구하더니, 러시아·이란산 원유 수출에 대한 제재를 일부 완화하는 한편, 이란의 발전소 등 민간 인프라를 파괴하겠다고 나서는 모습은 "명확한 출구 없이 전쟁에 돌입한 뒤 해답을 찾으려는 변덕스러운 전략"이라고 AP 통신은 지적했습니다.

치솟는 유가에 대한 소비자들의 아우성과 막대한 전쟁비용의 청구서가 도착한 상황에서 미 정치권도 분열하는 모습입니다.

민주당이 강한 어조로 트럼프 대통령의 전쟁 수행을 비판하는 가운데, 공화당 내에서도 주류와 비주류의 시각이 극명히 대조적입니다.

공화당 린지 그레이엄 상원 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은 이날 폭스뉴스에 나와 자신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쟁을) 몇주 더 계속하라.

그들이 석유를 생산하는 모든 자원이 있는 하르그 섬을 장악하라.

그 섬을 통제하라.

이란 정권이 스스로 쇠퇴하도록 두라"고 조언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반면, 같은 당 톰 틸리스 상원 의원(노스캐롤라이나)은 ABC 뉴스에 나와 이번 전쟁의 목표가 불분명하다는 게 "진짜 문제"라면서 국방부(전쟁부)의 전쟁자금 2천억달러 요청을 문제 삼는 한편, "당신이 일을 만들어 놓고 갑자기 떠나면서 다른 이들이 그걸 떠맡기를 기대할 수는 없다"며 동맹에 대한 역할 요구도 비판했습니다.

민주당 에드워드 마키 상원 의원(매사추세츠)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전쟁의 통제력을 잃었고, 공황 상태에 빠졌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발전소 공격 위협에 대해 "이것은 (실행될 경우) 전쟁 범죄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전쟁이 지속되면서 인명 피해도 커지고 있습니다.

WP에 따르면 이란 보건부는 개전 이후 어린이 208명을 포함한 약 1천500명이 사망했다고, 레바논 보건부는 최소 1천29명이 사망했다고 각각 밝혔습니다.

미군은 13명이 사망했고, 로이터 통신은 이스라엘의 사망자가 이날까지 최소 19명이라고 전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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