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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가격 내린다더니…메로나·초코파이는 아니네?

<앵커>

금요일 친절한 경제 한지연 기자 나와 있습니다. 한 기자 과자랑 아이스크림이 가격을 내린다면서요?

<기자>

제과 빙과 업체들이 19개 품목에 대해서 최대 13.4%를 인하하기로 했습니다.

최근 라면, 식용유에서도 가격 인하가 있었는데 과자와 양산빵, 캔디, 아이스크림 같은 간식류 전반으로 확대되는 모습입니다.

대상업체는 롯데 웰푸드, 오리온, 빙그레, 삼립 같은 식품업체로 총 19개 품목인데요.

구체적으로 보면, 이름 들으면 아실만한 걸로는 엄마손 파이나, 배배, 청포도 캔디, 바이오 캔디, 웨하스 같은 제품들이 포함돼 있습니다.

가격은 제품별로 100원에서 400원 정도 내려가고요.

비율로 보면 평균 4~8%, 가장 큰 폭으로는 13.4%까지 내려갑니다.

다만, 당장 오늘부터 매장에서 바로 가격이 내려가는 건 아닙니다.

이번 조정은 다음 달인 4월 1일 출고분부터입니다.

그러니까 공장에서 나오는 가격이 그때부터 조정이 된다는 뜻이라서요.

실제 소비자 판매가격은 편의점이냐 마트냐, 또 기존 재고가 얼마나 남아 있느냐에 따라 반영 시점이 조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앵커>

물가 잡는 것 좀 도와달라는 정부의 요청에 호응을 하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일단은 우선 원재료 가격이 일부 안정된 측면이 있지만, 무엇보다도 정부의 물가 압박이 주요했습니다.

먼저 정부 쪽을 보면 사실 먹거리 물가는 한 번 오르면 잘 안 내려가는 특징이 있잖아요.

하지만 최근 먹거리 물가 부담이 계속 이어지면서 가공식품 가격을 잡아야 한다는 압박이 상당히 강해졌습니다.

실제로 농림축산식품부는 민생 물가 TF까지 꾸리면서 식품업계와 유통 구조를 점검하고 있고요.

업체들도 하나같이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동참한다는 걸 이번 가격 인하 배경으로 꼽고 있습니다.

여기에 원가도 일정 부분 영향을 줬습니다.

밀가루와 설탕 등 주요 원재료 가격이 일부 안정세를 보이면서 가격 인하 여건이 부분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라면이 먼저 일부 제품 가격을 내렸고, 식용유와 제분, 제당 쪽으로도 인하 흐름이 번진 뒤, 이번에 제과와 빙과까지 그 흐름이 이어진 겁니다.

물론 원가 부담이 다 사라진 거냐, 그건 또 아닙니다.

지금 환율이 1천500원을 넘나들고 있을 정도로 고환율이고요.

에너지 비용이나 물류비, 여기에 내수 부진까지 겹쳐서 부담이 여전히 큰 상황입니다.

실제로 일부 업체에서는 "실적이 악화된 상황에서 가격 인하 압박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어려움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뭐가 꺼림칙한 부분이 있는 모양이죠?

<기자>

지금 보시는 이 과자들 아이스크림들이 상당히 인기 있는 제품들이잖아요.

이런 주력 제품들이 제외가 되면서 체면치레 인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인하 대상 품목을 보면 구성이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아이스크림의 경우 대표 제품인 메로나, 비비빅, 투게더, 월드콘, 스크류바 같은 건 빠지고, 다소 생소한 링키바, 구슬폴라포 같은 제품만 이름을 올렸고요.

과자 역시 초코파이, 빼빼로, 꼬북칩 같은 주력 제품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거나 판매 비중이 크지 않은 제품 위주로 가격이 조정됐다는 분석입니다.

이런 모습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죠.

최근 농심과 오뚜기, 삼양식품 팔도 이렇게 4개사가 라면 가격을 내릴 때도 신라면, 진라면, 불닭볶음면 같은 대표 제품은 제외된 바 있습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정부 압박으로 가격은 내려야 하는데, 큰 타격을 피해야 하는 입장인데요.

주력 상품은 매출 비중이 높기 때문에 가격을 내리게 되면 기업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게 됩니다.

특히 상장사의 경우 주가와 주주 반응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가격 조정이 더욱 신중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선별적 인하, 보여주기식 조정으로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격 인하 발표가 나왔더라도 실제 체감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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