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지식서비스 무역 적자가 약 15조 원으로 12년 만에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습니다. 증가 폭은 역대 최대입니다.
AI와 OTT(동영상 스트리밍) 등 해외 서비스 구독이 늘고, 자동차·반도체 수출 호조 속에 관련 연구·개발(R&D) 해외 발주도 증가한 영향입니다.
한국은행이 공개한 '2025년 지식서비스 무역통계(잠정)'를 보면, 지난해 지식서비스 무역수지는 102억 5천만 달러, 약 15조 3천890억 원 적자로 집계됐습니다.
전년보다 적자 규모는 28억 8천만 달러, 약 4조 3천억 원 늘었습니다. 이는 2010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 증가 폭입니다.
적자 규모는 2013년 이후 가장 크고, 역대 네 번째 수준입니다.
지식서비스 수지 통계는 지식·정보 기반으로 디지털 형태로 거래되는 서비스의 무역 현황을 파악하기 위한 통계입니다.
지식재산권 사용료와 정보·통신 서비스, 문화·여가 서비스, 전문·사업 서비스 등 4개 분야로 구성됩니다.
분야별로 보면 정보·통신 서비스와 문화·여가 서비스는 각각 51억 9천만 달러, 9억 8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지식재산권 사용료와 전문·사업 서비스는 각각 70억 3천만 달러, 93억 9천만 달러 적자를 보였습니다.
지식재산권 사용료 가운데 유튜브, 챗GPT, 넷플릭스 등 구독료가 포함된 컴퓨터·모바일 소프트웨어 저작권은 42억 달러 적자로 나타났습니다. 전년보다 적자 규모가 13억 달러 늘었습니다.
이 분야 수출은 117억 1천900만 달러로 약 4억 달러 증가했습니다. 수입은 159억 1천600만 달러로 약 17억 달러 늘었습니다.
우리나라 영화·드라마·음악 등의 지적재산권 수출을 의미하는 멀티미디어 저작권은 6억 6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2019년 이후 7년째 흑자지만, 흑자 폭은 1억 3천만 달러 줄었습니다.
산업재산권과 기타 지식재산권은 각각 33억 달러, 1억9천만 달러 적자를 보였습니다. 국내 기업의 해외 특허 사용료 지급이 늘어난 영향입니다.
전문·사업 서비스 가운데 연구개발 분야 적자는 61억 2천만 달러로 나타났습니다.
제조업체의 해외 R&D 발주 증가로 전년보다 9억 8천만 달러 확대됐습니다.
법률·회계, 경영 컨설팅, 광고·PR 분야에서도 각각 13억 9천만 달러, 3억 6천만 달러, 19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해외 로펌과 투자은행, 대행사 등에 의뢰가 늘어난 결과입니다.
한국은행 박성곤 국제수지팀장은 해외 산업재산권 사용과 전문 서비스 이용 증가에 대해 우리 기업의 생산과 투자 확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필수적인 흐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지식서비스는 무형 중간재로, 수입 후 부가가치를 높여 수출로 이어지는 구조라고 덧붙였습니다.
문화·여가 서비스에서는 멀티미디어 제작이 5억 달러, 공연·전시 분야가 4억 4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공연·전시 분야는 K팝 콘서트 수입 증가로 흑자가 1억 1천만 달러 확대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멀티미디어 제작은 음악·영상 수출 감소로 흑자가 1억 5천만 달러 줄었습니다. 이에 문화·여가 서비스 전체 흑자는 전년보다 4천만 달러 감소했습니다.
정보·통신 서비스는 플랫폼과 정보 제공을 중심으로 흑자 규모가 확대됐습니다.
스마트폰과 TV 등에 해외 빅테크 앱 탑재가 늘어난 영향으로, 흑자 규모는 51억 9천만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박 팀장은 "예를 들어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구글 제미나이 앱이 탑재될 경우 구글이 삼성전자에 비용을 지급하는 구조"라면서 "스마트폰 뿐 아니라 스마트 TV 등 다양한 전자제품에 이러한 방식으로 빅테크의 서비스가 탑재되면서 관련 서비스 수출이 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와 중남미에서 각각 69억 달러, 4억1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북미와 유럽에서는 각각 77억 2천만 달러, 36억 9천만 달러 적자를 보였습니다.
(SBS 디지털뉴스부/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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