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이란 전쟁 '항의 사직' 미 대테러센터장 FBI 수사

이란 전쟁 '항의 사직' 미 대테러센터장 FBI 수사
▲ 조 켄트 전 미 국가대테러센터장

이란 공격에 대한 우려로 사직한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첫 고위직 인사인 조 켄트(45) 전 국가대테러센터(NCTC) 센터장이 연방수사국(FBI)의 수사를 받고 있다고 온라인매체 '세마포'(Semafor) 등 미국 언론들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세마포와 AP통신, 뉴욕타임스 등은 켄트 전 센터장이 기밀 정보를 부적절하게 공유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으며, 그가 17일에 사직하기 전에 이미 수사가 개시된 상태였다는 익명 취재원의 말을 전했습니다.

켄트 전 센터장은 사직 다음 날인 18일 보수 논객 터커 칼슨이 진행하는 시사 뉴스 쇼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려를 전달하는 것이 "불허됐다"며 행정부 내의 '언로 불통'을 전했습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소수 측근의 의견만 듣고 이란 공격을 결정했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스라엘과 미국의 이란 공격은 지난달 28일 개시됐습니다.

켄트는 이란이 미국에 '임박한 위협'이라는 증거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상대로 군사행동을 취하도록 유도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핵심 의사 결정권자 상당수가 대통령에게 가서 의견을 제시하는 것이 불허됐다"며 "건전한 토론이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접근을 막은 사람이 누구냐는 진행자 칼슨의 질문에는 답을 피했습니다.

켄트는 이란이 핵무기 개발을 진행 중이었다고 시사하는 정보가 없었다면서, 이스라엘이 미국의 군사행동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것은 이스라엘이 먼저 공격하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스라엘 탓에 중동 지역에서의 미국 이익이 위험에 놓이게 됐다며, 이스라엘과 미국 언론의 전문가들이 이란이 위협이라는 주장이 받아들여지도록 도움을 줬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이스라엘 측이 이번 행동을 취하는 결정을 내리도록 유도했다"며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과 마이크 존슨 연방하원 의장의 발언을 인용했습니다.

켄트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등 이스라엘 측 관계자들이 개인적으로 트럼프에게 로비를 벌였다며 그 과정에서 이들이 제시한 정보에는 미국 정부 관계자들이 확인할 수 없었던 것도 포함돼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그들(이스라엘 측)이 말하는 것을 들어 보면, 정보 채널을 반영하지 않은 내용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켄트가 수장이었던 NCTC는 테러 위협을 분석하고 포착하는 기관이며, 털시 개버드가 국장인 국가정보국(DNI) 산하 조직입니다.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DNI) 국장

개버드 DNI 국장은 18일 연방상원 정보위원회가 개최한 공개 청문회에서 "이란 정권에 의해 제기된 즉각적인 핵 위협이 존재한다는 것이 정보당국의 판단이었느냐"는 존 오소프(민주·조지아) 상원의원의 질문을 받고 즉답을 피했습니다.

개버드는 "무엇이 즉각적 위협이고 무엇이 즉각적 위협이 아닌지 결정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대통령"이라며 즉각적인 핵 위협이 존재한다는 판단을 트럼프 대통령이 내렸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 질문이 나오기 전에 "작년 여름 공습의 결과로 이란의 핵 농축 계획이 완전히 파괴됐다", "그 후로 이란이 농축 능력을 재건하려는 노력은 없었다"고 했던 것이 정보당국의 판단이 맞느냐는 오소프 의원의 질문에는 맞다고 답했습니다.

개버드 국장은 그러나 이 자리에서 "정보당국은 이란이 핵 농축 능력을 재건하고 키우려는 의지를 유지하고 있다고 판단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켄트가 사직 후 처음으로 공개 발언을 하기 위해 택한 채널인 '터커 칼슨 쇼'의 진행자인 칼슨은 반(反)유대주의 성향이라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또 켄트 본인도 우익 극단주의자들과 음모론자들과 관계를 유지해왔다는 비판을 받았고, 2020년 대통령선거가 부정선거였다는 주장을 펴고 2021년 1월 6일 연방의회 의사당 폭동 사건의 피고인들을 옹호하는 등 발언을 한 전력이 있습니다.

켄트는 그린베레(미국 육군 특수작전부대원)로 장기복무하면서 11차례 실전에 배치된 경험이 있으며, 미 중앙정보국(CIA) 소속 특수작전요원으로도 활동했습니다.

켄트의 전 부인은 미 해군에서 암호분석가로 복무하던 중 2019년 시리아에서 자살폭탄공격을 받아 숨졌습니다.

켄트는 2023년 현 부인인 화가 헤더 카이저와 재혼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