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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기도" 쌓아 올린 나무들…김윤신 회고전

<앵커>

한국 현대조각을 대표하는 1세대 여성 조각가 김윤신의 대규모 회고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나무와 돌을 깎고 다듬으면서 생명의 본질을 탐구합니다.

이주상 기자입니다.

<기자>

[김윤신: 합이합일 분이분일 / 6월 28일까지 / 호암미술관]

나무토막들을 마치 탑처럼 쌓아 올렸습니다.

매끄럽게 다듬어졌는가 하면 껍질이 그대로 남아 있기도 하고, 형태도 위태롭지만 모두 하늘로 향합니다.

[김윤신/작가 : 모든 물질이 하늘을 향하기 때문에 거기에 기본이 아니겠는가, 크게 말하자면 하나의 기도인 거예요.]

1980년대 아르헨티나로 건너간 뒤 나무 탑은 더 커지면서 안쪽에 공간을 품어냅니다.

작가 자신과 하나가 된 겁니다.

전시 제목은 작가의 조형미학인 '합이합일 분이분일', 동양의 음양 철학을 바탕으로 둘이 합해 하나가 되고 둘이 나뉘어 또 다른 하나가 된다는 뜻입니다.

[김성원/리움미술관 부관장 : 더하고 나누어 하나 되기. 오랜 시간 나무를 살피고 그 안의 형태를 이끌어내는 과정에서 도달한 통찰입니다.]

1990년대에는 돌조각으로 영역을 확장합니다.

나무 조각은 결을 통해 시간의 흐름을 보여줬다면, 돌조각은 절단된 면 안쪽의 빛과 색에 주목했습니다.

최근에는 나무 조각에 채색을 하는 '회화-조각'으로 도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태현선/리움미술관 수석 큐레이터 : 조각 속에 회화가 있고 회화 속에 조각이 있는 모습을 여러분들이 작품을 통해서 실제로 보실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한국적 감성에 기반하고 남미의 자연과 문화를 흡수해 나무와 돌 속에 내재된 생명의 에너지를 끌어내는 독특한 작품 세계를 구축해 왔습니다.

[김윤신/작가 : 나는 그냥 자연이에요. 자연이 다 나를 여기까지 데리고 온 거예요. 그 많은 좋은 나무들이.]

아흔이 넘은 지금도 작가는 전기톱을 직접 들고 나무를 깎습니다.

[김윤신/작가 : 완성이라는 건 예술에는 없다고 난 생각이 들어요. 그걸 터득을 하는 거예요. 그리고 예술은 삶이다.]

(영상편집 : 윤태호, VJ : 오세관, 영상제공 : 서울시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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