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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 물들일 것" 발칵…미군 공격설 나온 '섬' 어떻길래

<앵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미국과 이스라엘이 고전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수중 폭탄인 기뢰가 설치됐을 뿐 아니라, 이란이 주변 섬들을 군사기지화하면서 해협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핵심 요충지'인 이 섬들에 대한 미국의 공격 가능성까지 나오자, 이란은 페르시아만을 침략자의 피로 물들이겠다며 격한 반응을 내놨습니다.

이어서 조제행 기자입니다.

<기자>

걸프 해역에서 호르무즈 해협으로 들어가는 길목에는 4개의 섬이 있습니다.

아부무사, 대툰브, 소툰브, 시리.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 섬들을 '분쟁'이란 뜻의 '나제아트' 군도라고 부릅니다.

아부무사에는 민간인 등 5천여 명이 거주하는데 혁명수비대 군 사령부가 있고, 지하에 미사일 기지와 드론 격납고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민간인이 거의 살지 않는 전용 군사 요새인 대툰브와 소툰브에는 드론과 소형 공격정이 주로 배치됐고, 시리에는 원유 보급시설이 세워져 있습니다.

해상 감시와 군사작전에 유리해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백승훈/한국외대 중동연구소 전임연구원 : 미군이 점령하게 되면 이란의 기뢰 설치에 대해서 빠르게 대응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고,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위협이 어느 정도 통제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걸프 해역 북쪽에는 이란 경제의 중추, 하르그 섬이 있습니다.

여의도 면적 7배에 이르는 이 섬에는 정유시설과 선적 터미널이 밀집해 있습니다.

이란 원유 수출량의 90% 이상이 이 섬을 통해 나갑니다.

미 매체 악시오스는 최근 "미국 행정부가 이란 원유 수출의 핵심 거점인 하르그 섬을 점령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하는 등 섬에 대한 군사작전 검토설이 확산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란은 강하게 경고했습니다.

갈리바프 이란 의회의장은 "조국 아니면 죽음"이라며 "걸프 해역의 이란 섬을 침략한다면 페르시아만을 침략자들의 피로 물들일 것"이라고 공언했습니다.

하르그 섬이 폭격당할 경우 이란 경제에는 심각한 타격이 발생합니니다.

하지만 민간인 피해 우려에 더해 이란의 원유 장악도 염두에 두는 미국 입장에서는 폭격은 쉽지 않은 선택지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영상편집 : 이승진, 디자인 : 한흥수·박태영·이예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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