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북한 고봉밥은 어려웠던 시절에 대한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킵니다. 시간이 축적된 그 고봉밥을 희망의 단어들로 채운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주상 기자입니다.
<기자>
[홍형표 개인전 <DENSITY> / 4월 9일까지 / 모마 K 갤러리]
사발 위에 밥이 산처럼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밥알 하나하나가 글씨로 돼 있는데, 모두 행복과 선물, 온화 같은 긍정적인 단어들입니다.
작가에게 고봉밥은 어린 시절 추억과 희망이었습니다.
시간을 쌓아 과거와 미래의 공존을 추구하는 겁니다.
[홍형표/작가 : 어렸을 때 먹었던 고봉밥을 한번 먹고자 하는 제 꿈이었어요. 나도 커서 저렇게 수북이 밥을 먹는 게 내 희망이었고.]
작가는 밥사발을 캔버스 위에 도드라지도록 해 고봉밥의 입체감을 키웠습니다.
[홍형표/작가 : 마대자루를 잘라서 그 사이에 스톤젤이라고 있어요. 스톤젤을 사이사이 넣어서 형을 만들어요. 사포질로 깎고 깎은 다음에 또 삼베로 올려서 젯소 작업을 하고.]
이런 입체감은 호박의 굴곡진 외형에서 더 두드러집니다.
굵고 선명한 호박의 마디가 캔버스 위에서 살아나는 겁니다.
[홍형표/작가 : 굴곡진 호박이 제 삶에 이입시킨 거예요. 제가 굴곡진, 그렇게 평탄한 삶은 아니었어요. 그림도 그리다가, 또 중간에 쉬고 이러다 보니까 호박의 굴곡진 것들이 내 인생하고 똑같더라고요.]
올록볼록한 호박에서 뻗어 나온 메말라 보이는 가지 위로 매화꽃이 활짝 피어났습니다.
매화는 작가의 전공이었던 문인화의 필치가 그대로 살아 있습니다.
동양화적인 공간과 여백, 단순하고 경쾌한 구성으로 회화의 맛을 드러냅니다.
희망의 밥알이 수북이 쌓이고 호박에서 매화가 피어나듯 응축된 삶의 리듬과 축적된 시간을 느껴볼 수 있습니다.
(영상편집 : 최혜란,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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