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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사태 후 코스피 하락폭 최대…"너무 잘 나가서 매 더 맞아"

이란 사태 후 코스피 하락폭 최대…"너무 잘 나가서 매 더 맞아"
▲ 12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딜링룸에 코스피와 코스닥,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26.70포인트(0.48%) 내린 5,583.25에 장을 마쳤다.

이란 사태가 터진 이후 코스피 하락 폭이 주요 국가의 주가지수 가운데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12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지난 3∼11일 코스피는 10.16%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주요 국가 대표 주가지수 가운데 가장 큰 하락 폭입니다.

이어 인도네시아의 IDX 종합(-7.83%), 베트남의 호찌민(-6.38%), 스위스의 SMI(-6.33%), 일본의 닛케이225 (-5.22%) 등의 순이었습니다.

코스닥 지수도 이 기간 4.69% 내려 일곱 번째로 낙폭이 컸습니다.

증권가는 한국의 주가지수가 이란 사태에서 여타 국가 대비 조정 폭이 컸던 이유로 먼저 연초 이후 가파른 상승을 꼽았습니다.

올해 들어 코스피는 이란 사태가 일어나기 직전인 지난달 27일까지 48.17% 오르며 상승률 세계 1위를 기록했습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조정 폭이 컸던 이유는 여러가지겠지만 핵심은 '너무 급등했기 때문에 더 많이 하락했다'고 볼 수 있다"고 짚었습니다.

여기에 한국 경제가 국제 유가에 민감하다는 점도 한 요인으로 꼽혔습니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한국처럼 제조업 비중이 높고 동시에 에너지 대부분을 외부에 의존하는 경제는 유가 상승을 단순한 인플레이션 변수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그것은 곧 기업의 마진 압박이고 환율의 변동성이며 소비심리의 약화"라고 짚었습니다.

그는 "시장이 한국 증시에 더 예민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펀더멘털이 약해서가 아니라 충격이 전이되는 경로가 너무도 선명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 기간 주가지수 하락을 가속한 것은 외국인 투자자로, 유가증권시장에서 9조 4천64억 원을 순매도했습니다.

개인 투자자가 12조 9천303억 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떠받친 것과 대비됩니다.

기관 투자자는 4조 1천620억 원 순매도했습니다.

외국인 투자자가 유가증권시장에서 금액 기준으로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삼성전자(6조 1천379억 원)와 SK하이닉스(2조 2천982억 원), 현대차(1조 1천365억 원) 등 시가총액 상위주였습니다.

순매수 1위 종목은 삼성전자 우선주(3천580억 원)였고, 이어 셀트리온(2천94억 원), HD현대중공업(1천490억 원), 삼성중공업(1천446억 원) 등이 뒤따랐습니다.

다만 이란 사태 초기 주가지수의 급격한 변동성도 10일부터는 조금씩 완화되는 분위기입니다.

지속하는 유가 우려에다 오늘은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이기도 했지만 코스피는 0.48% 하락하는 데 그쳤습니다.

이경민·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제 유가가 다시 90달러 선을 돌파하면서 긴장감이 증시에 반영되는 중"이라며 "전일(현지시간) 미국 CPI(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에 부합했음에도 유가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로 CPI의 의미가 퇴색됐다"고 짚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우려 속에서도 지난주와 이번 주 초 등락 대비 코스피의 변동성은 완화됐다"며 "증시가 지난 등락을 학습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민감도가 감소했다"고 전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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