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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에 쌓인 1억어치…'솔드아웃' 써두고 발 동동

<앵커>

전쟁의 여파로 중동 국가에 수출을 하는 우리 기업들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특히, 자금 여력이 없는 중소기업들은 치솟은 운송비 탓에 물건을 보내지 못하거나, 거래 자체가 끊기면서 하루하루 피가 마르는 상황입니다.

최승훈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 미용의료기기 수출기업은 지난 1일 이라크에 있는 구매자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하루 전 미국이 이란을 공격한 이후 중동 상황이 나빠졌다며 대금 지급을 미루겠단 내용이었습니다.

[윤지혜/미용의료기기 수출기업 대표 : 보류할 테니까 한번 지켜보자 했는데. 쿠르드족이 들어간다, 이런 뉴스 나올 때는 아예 딱 (거래) 취소를 요청받았죠, 공식적으로.]

이집트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다른 중동 국가에서도 줄줄이 주문이 취소됐고, 10만 2천 달러, 우리 돈 1억 7천만 원어치 제품이 그대로 창고에 쌓였습니다.

갑작스러운 매출 공백에 직원 인건비와 제품 원료비조차 감당하기 버겁습니다.

[윤지혜/미용의료기기 수출기업 대표 : 지금 이 상태로 그냥 거의 매출이 없는 상태로 간다고 그러면 한 6개월 못 버틸 것 같은데요. 코로나 때보다 더 힘든 것 같아요.]

국내 최대규모의 중고차 수출단지에는 나날이 차가 쌓여갑니다.

이미 팔렸다는 문구가 자동차마다 붙어 있지만,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중동으로 가는 배를 구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선호/중고차 수출업체 대표 : 물류비가 갑자기 올랐으니까. 지금 보내서는 이윤이 창출이 안 되고. 그럼 다시 갖고 와서 주차장에 놨다가….]

산업용 윤활유를 수출하는 중소기업은 중동으로 보낼 제품을 회사 마당에 쌓아두면서 하루하루를 버팁니다.

한 달 전에 배에 실어 보낸 물건도 목적지인 두바이에 도착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

시간이 갈수록 대체 항로를 찾기 어렵고 운임도 감당할 수 없습니다.

[안원대/산업용 윤활유 수출업체 대표 : (컨테이너) 1개가 주로 들어가는 게 180~200만 원 해요. 지금은 한 1,400~1,500만 원 줘야 돼요.]

중동 사태로 타격을 입은 중소기업들은 정부의 자금 지원을 기다리는 사이 어렵게 뚫어놓은 수출 판로를 빼앗길 수 있다며, 화물선과 화물기 확보 같은 즉각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합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설치환, 영상편집 :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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