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교토 관광객
일본을 대표하는 관광 도시 교토시가 과감한 실험을 준비하고 있다. 지역 내 버스를 이용하는 관광객에게 주민 요금의 두 배 수준을 부과하는 '관광객 차등 요금제' 도입을 검토 중이다. 시는 이를 통해 주민 교통비 부담을 완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230엔인 기본요금은 내년부터 200엔으로 인하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반면 관광객은 350~400엔을 지불하게 된다. 현실화될 경우 시민과 비시민 간 요금 격차는 최대 두 배에 이른다. 공공교통이라는 보편적 서비스에 '거주 여부'라는 기준을 적용하는 셈이다.
이 같은 논의의 배경에는 '과잉관광'이라는 구조적 문제가 자리한다.
교토의 조치는 교통에만 그치지 않는다. 지난 1일부터 중·대형 고급 호텔의 숙박세가 대폭 인상돼 1인 1박당 최대 1만 엔까지 부과된다. 중앙정부 차원의 출국세 인상 검토도 거론된다. 관광으로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을 세금과 요금으로 해결해 보겠다는 전략이다.
이 흐름은 일본만의 현상이 아니다.
오는 4월 1일부터 관광세를 두 배 이상 인상해 호텔 1박당 최대 15유로를 추가로 부과한다. 관광객 증가에 따른 도시 관리 비용을 충당하고 수요를 조절하겠다는 의도다.
스코틀랜드
오는 6월부터 호텔 투숙객에게 5%의 관광세를 적용한다. 여름 성수기 집중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밀라노 · 브뤼셀
밀라노는 이미 관광세를 인상했고, 브뤼셀 역시 호텔 숙박객에게 5유로를 추가로 부과하고 있다. 관광세는 이제 일부 도시의 실험이 아니라, 세계 주요 관광지의 정책 표준으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대한민국은…
관광은 '환영'의 대상인가 아니면 '관리'의 대상인가.
교토와 유럽 도시들은 비용을 높여 수요를 조정하는 길을 택하고 있고, 한국은 문을 넓히는 길을 선택했다. 누가 옳은 선택을 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 관광업에서 발생하는 이익을 누리되, 그 비용을 누구에게 어떻게 배분할 것인가. 세계 각 도시가 같은 질문 앞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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