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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도식 불길 커지더니"…은마 이사온 세 모녀 비극

<앵커>

오늘(24일) 아침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에서 불이 나 10대 한 명이 숨졌습니다. 지은 지 47년이 된 이 아파트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았습니다.

권민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시뻘건 불길과 함께 아파트 창 밖으로 연기가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불 많이 나. 연기가 자욱해. 어떡하지….]

오늘 오전 6시 20분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에서 불이 났습니다.

복도식 아파트 8층이었습니다.

[민수지/아파트 주민 : 복도식이니까 문을 열면 산소가 들어가니까 불이 더 크게 번지잖아요. 팡팡팡팡 불이 더 커졌고, 팡팡 터져가지고. 냄새 엄청 많이 났죠.]

호실 바깥 천장과 복도까지 그을음이 남아 있습니다.

집 안에 있던 엄마와 작은딸은 대피했지만 큰딸은 베란다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세 모녀 가운데 10대 여학생인 큰딸은 대피하지 못해 변을 당했고, 엄마와 작은딸도 얼굴에 화상을 입는 등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긴급 대피한 70여 명 주민 가운데 한 명도 연기를 들이마셔 병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스프링클러 설치가 의무화되기 이전인 47년 전에 지어진 아파트라 인명피해가 컸습니다.

[민수지/아파트 주민 : 스프링클러 전 본 적이 없는데. 옛날 아파트라. 저희 집도 화재 경보 났는데 소리가 너무 작아서 잘 안 들렸어요.]

불은 집 전체를 태우고 약 1시간 만에 꺼졌습니다.

이웃 주민들은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박 모 씨/아파트 주민 : 마음이야 끔찍스럽지. 이사 온 지가 한 달 되니까. 짐도 막 들이고 그랬잖아. 그러니까 더 속이 상하지.]

경찰과 소방당국은 거실 또는 연결된 주방에서 불이 시작된 걸로 보고 화재 원인을 조사 중입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박나영, 화면제공 : 강남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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