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와자 아시프 파키스탄 국방장관
미국이 대테러전에서 파키스탄을 이용해 자체 목표를 달성한 뒤 파키스탄을 버렸다고 파키스탄 국방장관이 주장했습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카와자 아시프 장관은 지난 10일(현지시간) 하원에 출석해, 수도 이슬라마바드 소재 시아파 사원에서 지난 6일 발생한 자살 폭탄 테러에 관해 언급하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슬라마바드 사원 테러의 인명피해는 사망 31명에 부상 169명에 이릅니다.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아시프 장관은 1999년 이후 파키스탄이 아프가니스탄 문제와 관련해 미국과 손잡고 협력한 것이 파키스탄에 지속적인 피해를 야기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1999년 이후 2001년 9·11 테러가 있었다면서 "파키스탄은 (미국에 의해) 화장실 휴지보다 더 나쁜 대우를 받았고 (미국의) 목적에 이용된 후 버려졌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파키스탄이 대테러전에서 미국에 협조하면서 아프간 탈레반과 적대적 관계가 됐다면서 미국은 2021년 아프간을 철수했지만, 파키스탄은 계속되는 폭력과 급진주의화,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리게 됐다고 진단했습니다.
미국은 9·11 테러 직후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를 그 배후로 지목하고 알카에다를 비호한다는 이유로 2001년 10월 아프간을 침공했고, 약 20년 만인 2021년 8월 철수했습니다.
1979년 옛 소련도 아프간 내 친소정권 붕괴 방지 등을 위해 아프간을 침공해 9년여 만에 물러났습니다.
아시프 장관은 파키스탄이 옛 소련과 미국의 아프간 침공 과정에 협조한 것이 종교적 의무 때문이라는 당국의 공식적 명분이 상황을 오도하고 깊은 피해를 야기한다고도 주장했습니다.
그는 "두 군사 독재자(무함마드 지아울하크와 페르베즈 무샤라프)가 아프간 전쟁에 합류했는데, 이는 이슬람을 위해서가 아니라 강대국(옛 소련과 미국)의 요구를 들어주기 위해서였다"고 말했습니다.
군 장성 출신인 지아울하크는 1977년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뒤 1988년 사망할 때까지 대통령을 지냈습니다.
역시 군 장성 출신인 무사랴프는 1999년 무혈 쿠데타로 군사정권을 출범시킨 뒤 2001년부터 7년간 대통령으로 재임했습니다.
아시프 장관은 "우리는 우리의 역사를 부인하고 우리의 잘못을 수용하지 않는다"면서 "(오늘날의) 테러리즘은 과거에 독재자들이 저지른 실수에 따른 역풍"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의 이번 언급은 아프간 탈레반과는 다른 무장단체인 파키스탄탈레반(TTP) 등 무장세력이 국내에서 계속 테러를 저지르는 가운데 나왔습니다.
또 파키스탄은 아프간 탈레반이 TTP를 비호한다는 이유로 지난해 10월 아프간 수도를 공습한 데 이어 아프간 탈레반과 국경 일대에서 무력충돌을 빚었고 아프간과의 육상무역도 중단한 상태입니다.
(사진=파키스탄 일간 돈(DAWM)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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