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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200만 원'에 현타 온 김부장…"남 얘기가 아닙니다" [스프]

[지식의 발견] 송길영 작가

⚡ 스프 핵심요약

AI·자동화와 이직 증가로 기업은 교육비 부담이 큰 신입 공채를 줄이고, 즉시 투입 가능한 '경력 같은 신입'을 선호하는 구조로 이동 중입니다.

대량 고용은 감소하고 일상적 사무직은 AI로 대체되며, 취업 준비는 스펙 경쟁보다 특정 분야의 실제 경험·프로젝트 축적이 중요해집니다.

4050세대는 전환 비용을 감수해야 하고, 학생·청년은 한 가지를 깊게 파며 자기 일과 선택형 소속감을 만들어야 합니다.

AI가 불러온 신입 공채 한파? 기업이 '경력 같은 신입'을 원하는 이유

Q. 기업들이 신입 공채를 거의 안 하고 경력직 수시 채용 시스템으로 많이 바뀌고 있더라고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인 건가요?

전 세계가 그렇게 가고 있는 것 같아요. 우리뿐만 아니라 미국도 신입으로 들어온 사람들한테서는 '기회가 예전 같지 않아요'가 나오기 시작했거든요. 한국은 좀 더 했던 게, 지금까지는 생애로 우리가 함께 가는 시스템이었어요. 그게 공채예요. 자격이 있다고 믿고 싶은 사람들을 모아서 교육을 시키고 성장을 도와요. 일정한 역량만큼 성장하면 중책을 맡고, 시니어가 되면 보답하는 분위기. 이거를 '이연된 보상'이라고 불렀어요. '처음에는 힘들지, 어렵지, 참고 열심히 해. 시간이 지나면 주역을 맡고 나중에 더 나이가 들었을 때도 우리가 예우할게' 이런 시스템이었단 말이죠.

이제는 그게 쉽지가 않은 게, 예전만큼 한 곳에 오래 있지 않아요. 처음부터 잘하는 분을 찾아요. 그러니까 당연히 경력자를 우선하는 거죠. 그래서 취업을 원하시는 분들이 요즘 되게 힘들어하는 단어가 있어요. '경력 같은 신입'이라고. 처우는 신입인데 경력 가진 사람을 원한다는 얘기죠. 그거는 사실 맞지 않죠.

그런데 지금 어떤 상태인가. 기존에 일하는 사람의 일도 새롭게 정의해야 되는 판인데 한가롭게 새롭게 시작한 사람을 돌볼 참도 없고, 그들이 양성된 후 다른 곳으로 가는 비용을 부담하는 것도 부당해 보이고, 여러 이유 때문에 이제는 신입을 뽑지 않는 걸로 가고 있는 데다가, 신입들이 처음에 왔을 때 일을 배우면서 여러 일을 도와줬는데 이제 그 정도의 일은 자동화가 되기 시작한 거예요. 그러니까 이제는 그만하자라는 얘기가 나온 거죠.

Q. 통계적으로도 2,30대 '쉬었음' 인구가 계속 증가 추세더라고요.

기회를 못 주는 것도 있고, 청년에게 주는 직업의 처우나 보상이 흡족하지 않기 때문에 합의가 안 되는 것도 있고, 여러 가지가 포함되는 거거든요. 확실한 건, 같은 일을 한다고 친다면 일을 해줄 수 있는 대상이 '인간'이 아닌 '인공'이 나오는 순간 일을 하는 총량은 빠르게 줄어요.

예를 들어서 이 일을 해야 되는데 각종 정리 작업들이 필요하고 절대량이 있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일을 하기 위해서라면 '한 오십 명이 필요한데'라는 게 있었는데 이젠 그렇지가 않고 '50개의 (AI) agent로 처리하게 하면 되겠네' 하면 오십 명만큼의 일은 줄잖아요. 이렇게 해서 같은 일을 하는 많은 리소스가 필요한 직업은 아주 순간적으로 대량으로 줄게 돼 있어요.

Q. 제가 지금 40대인데 이제 취업을 해야 되는 20대에 비해서는 운이 좋았다는 생각도 드네요.

그들이 40대들을 굉장히 부러워해요. '그때는 좀 쉬웠군요'. 그때는 그래도 기회가 있었는데 지금 기회가 많이 줄어들고 있으니까. 예를 들어서 지금 아나운서 직군에서 새로 뽑는 사람의 숫자가 급감했잖아요. 지원도 못하는 거예요. 그때는 힘들었지만 지원이 가능했다면 지금은 아예 안 뽑으니 쉽지 않은 거죠.

통번역 쪽도 지금 굉장히 많이 자동화되고 있거든요. 어려운 공부를 마쳤을 때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제한되니까 당황스러운 면이 나오기 시작하는 거죠.

AI시대에 '취업 준비'란?
Q. 취업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전해 줄 꿀팁이 있을까요?

제일 먼저 해야 될 것은 대량 고용이 줄어든다는 것을 인식하는 거예요. 그게 1번입니다. 저는 그 데이터를 많이 봤어요. 취준이라는 단어가 나오고 사람에게 쓰면 안 되는 단어인 스펙이라는 단어가 난무할 때 그때는 어땠었냐 하면 이게 계속해서 적층 되는 걸 봤거든요.

예를 들어서 제가 처음에 취업을 해야 될 때는 그냥 학교를 나오고 성실하게 살았으면 취업은 쉬웠어요. 그때 요구했던 게 뭐였냐면 학교 나왔으니까 '학점 좀 내보세요' 그런데 그것도 잘 안 봤어요. 그다음에 '영어를 한다고요? 대단하네요' 이거였어요. 그 당시에는 토익 커트라인이 문과가 600, 이과가 550이었어요. 글로벌 사업이 제한적이었고 영어까지 필요한가? 점수가 있으면 좋은 거고 없어도 무방했어요.

그런데 그 사이에 어떤 일이 생겼냐. 대학에 많이 진학하고 자동화가 되면서 그만큼의 직업이 많이 만들어진 건 아니었고 선망받는 직업이 제한될 수 있기 때문에 경쟁을 시작한 거예요. 그래서 '복수 전공은 하셨나요?' '제2외국어는?' 그다음에 공모전, 봉사 활동, 심지어 어느 기업은 헌혈.

Q. 그게 다 스펙으로 들어가는 거죠.

그렇죠. 오겠다는 사람은 많고 모실 수 있는 사람은 제한적이었기 때문에 순서로 한 번 '경쟁해 보세요' 이렇게 나온 거예요. 첫 번째 사람이 '대학이요' 하면 두 번째 사람은 '대학 받고 대학원 더요' 이러면서 이제 막 (경쟁이) 커진 거죠.

그래서 취준 과정이 복잡하고 오래 걸리기 시작한 거예요. 처음에는 졸업할 때 했는데 어떤 분들은 1학년 때부터 준비한 거죠. 이유는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거였어요, 오징어 게임처럼. 그런데 지금은 어떤 상태냐면 그렇게는 쉽지 않을 거예요. 신입사원을 더 이상 모집하지 않겠다고 얘기했어요. 하던 일들도 전문화되기 때문에 일상적인 사무직은 줄어들 것 같아요.

해야 될 일은, '예전처럼 공채 신입으로 모집하는 것은 줄겠구나, 그러면 그 방식의 취준은 어렵겠구나'라는 걸 이해하는 거예요. 내가 어떤 방식으로 나의 커리어를 만들지를 설계하기 시작해야 해요. 작은 기관(인스티튜트)이나 프로젝트를 해 보거나 같이 창업을 작게 해 보거나 어떤 방식이든지 간에 그 일을 미리 해 볼 수 있는 방법들을 모색하게 될 거고, 그걸로 경험을 얻으신 분들이 (조직) 안으로 들어가는 구조가 나올 겁니다.

예전 방식보다 그 업을 사랑하는 사람이 들어가기 전부터 미리 해보는 거예요. 그러니까 여러 개를 할 수가 없어요. 하나라도 잘하려면 시간 축적이 필요한데 여러 개를 모두 다 할 수 없으니까 내가 정말 뭘 좋아하는지를 깊게 고민하기 시작할 겁니다.

Q. 멀티플레이어가 돼야 하나 생각했는데 그건 아니고요?

아니에요. 오히려 한 가지를 깊게 가실 거고 하다 보면 멀티플레이어가 될 겁니다. 이유가, 하나를 만들 때에도 고민할 게 있어요. 디자인은 어떻게 하지? 저작권(Copyright)은 어떻게 되는 것이지? 상업적으로 유통하기 위해서 뭘 봐야 되지? 홍보를 위해서 나가야 될 채널은 어떤 곳이지? 하나의 물건을 만드는 데 필요한 것들이 워낙 다양하게 있으니까 하다 보면 각자의 역량에 대해서 내재화가 가능해집니다.

Q. 일단 하나를 깊게 파고 자동으로 멀티플레이어가 될 것이다.

자연스럽게 하다 보면 멀티플레이어가 되게 돼 있어요.


지금 당장 4050은 어떤 것부터 시작해야 하나
지식의 발견

Q. 지금 조직의 40, 50대는 뭘 해야 될까요? 한숨이 대답인가요? (웃음)

전환의 비용(cost)이 드는 것을 수용하셔야 돼요. 이게 제일 커요.

연말에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라는 드라마가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울렸거든요. 에피소드 중에 이게 있어요. '나 그만 다닐 것 같아' 그래서 (새 직장을) 알아보는 거예요. 친척 다니는 데부터 가보면 얘기합니다. 얼마? 200만 원. 220만 원, 210만 원. 계속 200만 원이라는 얘기를 해요. 200만 원이 최저시급이기 때문이에요. 

그의 경험이 새로운 산업에 아직 설익었기 때문에 노하우나 그의 경험치를 기반으로 했던 생산성(productivity)을 보장할 수 없다는 얘기를 하는 겁니다.

Q. 최저임금보다 더 줘야 될 이유를 모르겠다는 거죠?

맞아요. 이 분야에서는 당신이 처음 시작하기 때문에 본인이 설명하고 증명해야지, 우리는 그거를 사기 아직 어렵다는 얘기예요. 그래서 지금 4,50대라고 하지만 어쨌든 현재 직업이 있으신 분들은 전환하셨을 때 전환의 비용(cost)을 내셔야 돼요.

제일 좋은 건 새로운 흥미가 아닌 오래된 흥미를 기반으로 이미 쌓인 게 있을 때 그 일을 하시는 게 제일 아름다워요. 그러면 그만큼의 노하우가 이미 있으니까 그만큼 보상받을 수 있죠. 그렇지 않고 새로운 산업에 가면 시작할 때의 마음가짐과 그에 따른 처우를 수긍하지 못하면 어렵습니다.

Q. 쉽게 말하면 내 돈 내고 자기계발 하라는 말씀이신가요?

궁극적으로는 자기 일을 하는 걸로 스스로 서는 방법들이 더 많이 건전하게 나올 것 같아요.

Q. 자기 일을 해라.

재고용은 아무래도 확률이 떨어지기 때문에 모두 다 누리기는 어려우니까, 각자 자기 일을 하는 식으로 미래에 본인의 사회 기여 시스템을 만드는 작업을 해야 된다는 거죠. 그런데 우리 사회는 그거를 자영업이라고 해서 힘들고 어렵고 불안한 걸로 얘기해 왔거든요. 그래서 그 단어가 이미 쓰였다면 다른 형태의 자영에 대한 것도 얘기해야 되지 않을까.


AI학과가 인기 상승했다는데.. 학생들은 어떻게 해야 하죠?
Q. 20, 30대보다 학생들이 어쩌면 더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지금 AI 학과들이 생겨나고 있는데 이 학생들이 대학을 갈 때쯤엔 AI 학과가 요새 같지 않을 수도 있다.

나중엔 'AI'란 말이 없어질 거예요. 지금은 여기저기 'AI'가 쓰여 있으면 미래에 대한 희망을 투영했기 때문에 눈여겨보게 되죠. 예전에 회사에 앞에 'e' 쓰여 있는 부서 많았던 거 기억나세요? 이제 아무도 안 쓰잖아요. 'E-commerce' 이런 식으로 회사에 E-비즈니스 본부가 있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그게 없는 게 있어요?' 이렇게 얘기한다고요.

방송이 전파로 쏘는 게 아니라 IP로 가는 걸로 바뀌었잖아요. 그래서 이제 더 이상 뉴미디어 얘기 안 하는 것처럼 자연스러워지니까 나중에 인공지능이란 말 자체가 없어질 거예요. 그래서 인공지능학과를 나왔다고 하면 '그런 학과가 있었어요?' 이렇게 얘기할 겁니다.

('AI'가) 보고서를 통과시켜 주는 마법의 키워드예요. 앞에 쓰면 뭔가 멋있어 보이는 거죠. 나중에는 (우리 삶에) 녹아들어서 당연히 있는 거다.


AI시대에 살아가려면 외로움은 숙명이다?
Q. 핵개인으로 살아가게 되면 외로움은 숙명같이 느껴지기도 하는데.

예전보다 끈끈함이, (인간관계의) 점성이 이완되기 때문에 스스로 시간을 보내기 위한 노력을 할 거고, 그러다 보면 그만큼의 외로움을 가지게 될 것 같아요. 분화된 사회 속에서 이전보다는 시간을 혼자 보내야 되는 것이 숙명이라면 외로움은 좀 올라가겠죠. 다만 각성은 그게 외로움일까? 온전히 혼자 지내는 삶에 대해서 적응하는 걸까에 대해서는 고민을 좀 해 봐야 될 것 같아요.

Q. 소속감이라는 말 자체가 이제는 안 쓰이겠네요.

다른 소속감이 나오는 것 같아요. 지금까지는 '출신지가 어디예요?'라든지, 예전 분들은 대학교가 아니라 고등학교를 물어보세요. 그 지역에서 예전에 공부 잘하는 명문 고등학교를 얘기했단 말이죠. 요즘은 그거 잘 안 물어보잖아요. '요즘 어떤 일 하세요?' 더 나가면 '뭐 좋아하세요?'로 바뀌고 있거든요.

혈연, 지연, 학연은 나한테 주어진 거고 취향, 취미, 업은 내가 탐구하고 가져온 거잖아요. 주체성이 달라지는 거예요. 옛날 같았으면 향우회, 동문회였다면 지금은 러닝 크루로 바뀌는 거예요. 러닝 크루는 서로 닉네임 부르고 (서로의) 직장에 대해서도 관심이 없고 뛰면 바로 가는 분들이 나오잖아요. 이렇게 대등한 연대로 바뀌고 있으니까 소속감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선택하는 걸로 확실하게 바뀌고 있는 거죠.

Q. 어떻게 보면 여러 군데에서 소속감을 다양하게 느낄 수도 있는?

맞아요. 예전 같았으면 어느 회사에서 어떤 직책을 맡고 있는 사람으로 본인을 결정했다면 이제는 그렇지가 않고 이것도 좋아하고 이것도 좋아하고 이거는 사회 참여를 같이 하는 부분으로 정체성을 분할해서 설명하는 것도 나오고 있는 중이에요.


AI시대가 와도 경량문명에도 변하지 않은 것은?
이 안에 '변하지 않는 것'이라는 챕터를 넣었어요. 하늘로 하는 것, 별로 하는 것, 시간으로 하는 것, 땅에서 나오는 것은 잘 안 바뀝니다. 오랜 기간 동안 모든 생명체와 환경이 함께 최적의 길을 찾아왔으니까 더 안정적이고 그만큼 우리가 의미를 부여하는 것들이 있어요. 예를 들어서 '홍삼은 6년근을 희망해요' 이런 것처럼 필요한 게 있어요.

또 우리 아이가 자라고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 시간이 소중하잖아요. 짧아지거나 빨라지는 걸 원치 않아요. 이런 부분들은 오래갈 거예요. 다만 그 이외에 효율로 움직이는 것은 많이 갈 것 같아요.

그래서 해야 될 건 뭐냐. 꼭 해야 되는 것과 하지 않아도 되는 것들을 빨리 분할한 다음에, 할 필요 없는 것들은 과감하게 양형 하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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