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감옥에서 숨진 억만장자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 수사 문건이 세계 정가를 흔들고 있습니다. 엡스타인 사건 피해 여성에게 안마를 받는 사진이 공개된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미 연방의회 출석을 앞두고 있고, 성 추문 의혹이 불거진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는 엡스타인과 함께한 모든 순간을 후회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2005년 이후로 엡스타인과 관계를 끊었다고 해명해 온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은 해명과는 다른 정황이 드러나며 사퇴 요구에 직면했습니다. 그런데 이 여파가 미국을 넘어 유럽 정치권으로도 번지고 있습니다.
파리 권영인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영국 찰스 3세 국왕이 북부에 있는 작은 도시를 방문했습니다.
군중과 인사를 나누는데 갑자기 한 남성이 멀리서 소리칩니다.
[영국 시민 : 찰스! 당신은 앤드루와 엡스타인의 관계를 알고 있었습니까?]
국왕은 대답 없이 자리를 떠났습니다.
찰스 국왕은 지난주에도 한 시골 마을에서 항의를 받았습니다.
[영국 시민 : 찰스! 경찰이 앤드루를 조사하도록 했습니까?]
찰스 국왕의 잇따른 곤욕은 친동생 앤드루의 엡스타인과 연루 의혹 때문입니다.
영국 왕실은 지난해 앤드루의 성범죄 의혹이 제기됐을 때 왕자 칭호를 박탈했지만, 최근 국가 기밀까지 엡스타인에게 넘긴 정황이 드러나자 왕실 거처인 윈저성에서도 앤드루를 쫓아냈습니다.
경찰 수사에도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국 정치권도 아수라장입니다.
산업부 장관 출신 전 주미대사 맨덜슨이 과거 엡스타인한테 7만 5천 달러를 송금받고, 영국 기밀문서를 유출했다는 내용이 미 법무부 문건에 나온 겁니다.
맨덜슨을 주미대사에 임명했던 스타머 총리에게 사임 압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총리 비서실장이 자신이 추천했으니 책임지겠다고 사임했지만, 사퇴론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케미 베이드녹/영국 보수당 대표 : 스타머 총리는 자신의 불운을 스스로 만들어낸 장본인입니다. 우리가 보고 있는 이 모든 혼란과 불안은 전적으로 총리가 자초한 결과입니다.]
노르웨이에서는 고위 외교관 부부 자녀에게 엡스타인이 145억 원의 유산을 남기는 등 긴밀한 관계로 드러나 경찰 수사가 시작됐습니다.
프랑스도 전 문화 장관의 연루 의혹으로 논란이 커지는 등 엡스타인 파문은 대서양 국가들까지 뒤흔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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