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60조 원에 달하는 비트코인을 잘못 지급한 이후 비트코인 125개, 130억 원어치가 아직 회수되지 않고 있습니다. 저희가 확인해 보니까 80명 넘는 사람들이 잘못 지급된 비트코인을 이미 현금화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홍영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빗썸이 이벤트에 참여한 가입자에게 당첨금 지급을 시작한 건 지난주 금요일 저녁 7시쯤입니다.
그런데 총 62만 원이 지급돼야 하는 당첨금이 62만 비트코인으로 잘못 입력되면서, 249명에게 60조 원 규모의 비트코인이 지급됐습니다.
입금 사고를 빗썸이 인지한 건 이벤트 시작 20분 뒤, 거래와 출금 차단 조치에 나선 건 35분 뒤였습니다.
그 사이 1천억 원대 비트코인 매도 주문 등 이례적인 거래가 쏟아졌습니다.
[빗썸 이용자 : 갑자기 한 사람이 글을 쓴 거예요. 자기 지갑에 2천 개가 들어왔다고 비트코인 2천 개니까, 2천억이 조금 넘을 거예요.]
빗썸은 잘못 지급된 비트코인의 99.7%를 사고 당일 회수했습니다.
문제는 아직 돌려받지 못한 비트코인 125개 분량입니다.
SBS 취재 결과, 지갑에 들어온 비트코인을 현금화에 나선 사람은 8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고를 인지한 빗썸이 조치에 나서기 전에, 비트코인을 판 대금을 연결된 개인 계좌로 이체한 규모가 약 30억 원, 원래 있던 자신의 예치금과 합쳐 다른 가상 화폐를 산 경우가 1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빗썸은 해당 가입자들을 접촉해 판매 대금을 돌려달라고 설득하고 있습니다.
이와는 별도로 사고 당시 시세 급락으로 비트코인을 팔아 손해를 본 고객에게 매도 차익 전액과 10%의 추가 보상을 지급하고, 일주일간 거래 수수료를 면제하는 보상안을 내놨습니다.
그러나 담당자 실수 한 번으로 60조 원에 달하는 거래가 집행된데다, 거래소가 실제 가진 것보다 훨씬 많은 코인이 지급될 수 있는 '장부 거래'가 드러나면서 거래소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장부와 거래소 보유 자산 간 검증체계가 있는지, 사고를 막는 내부 통제 장치는 있는지 모든 거래소에 대한 점검에 나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김진원, 디자인 : 손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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