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더 경쟁
앞으로 '축구 종가' 잉글랜드에서는 초등학생들의 축구 경기나 훈련에서 헤더를 아예 볼 수 없게 됐습니다.
AP 통신은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가 연령에 따라 헤더 횟수를 엄격히 제한하는 내용의 '뇌 질환 예방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곧 발표한다고 어제(2일, 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가이드라인은 어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제1회 글로벌 만성외상성뇌병증(CTE) 회의에서 PFA의 뇌 건강 책임자인 애덤 화이트 박사가 발표했습니다.
프로 선수는 훈련과 경기를 포함해 주당 10회 이하의 헤더만 허용하고, 12세 미만 어린이들은 헤더를 못 하도록 하는 내용이 가이드라인에 담겼습니다.
특히 12세 미만 선수에 대해서는 성장기 어린이의 뇌 발달에 헤더가 치명적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경기와 훈련에서 헤더를 완전히 금지합니다.
가이드라인은 헤더로 머리가 받는 반복적인 충격이 은퇴 후 치매나 CTE를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마련됐습니다.
영국 축구계는 고든 맥퀸(스코틀랜드), 데이비드 왓슨(잉글랜드) 등 왕년의 축구 영웅들이 뇌 질환으로 고통받고, 일부는 사망에 이르자 헤더의 위험성에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복싱, 미국프로풋볼(NFL) 등 경기나 훈련 중 반복적인 두부 충격이 일상인 다른 종목도 마찬가지였습니다.
2017년 연구에 따르면 전 NFL 선수들이 기증한 뇌 111개 중 110개에서 CTE가 발견됐습니다.
이 질환은 사후 뇌 검사를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습니다.
NFL은 뇌진탕 가능성이 의심되는 충돌 뒤 경기 복귀를 일정 부분 제한하는 지침을 마련해 시행 중입니다.
축구 역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비롯한 여러 리그에서 뇌진탕 선수 교체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이는 한국프로축구 K리그에서도 시행 중입니다.
이번에 PFA가 발표하는 가이드라인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뇌진탕처럼 강력한 충격이 아닌, 경기·훈련 중 흔히 발생하던 수준의 뇌 충격도 '관리'의 범위 안에 넣겠다는 취지가 담겼습니다.
또 은퇴 선수에 대한 연례 교육, CTE 의심 증상을 보이는 선수에 대한 의료 지원 시스템 구축 등이 가이드라인에 포함됐습니다.
화이트 박사는 "모든 종목이 뇌진탕 프로토콜에 쏟는 노력만큼, CTE 예방 프로토콜에 힘써주길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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