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팡
한국법인 쿠팡이 지난 2024년 한국에서 벌어들인 순이익보다 많은 9천억 원 넘는 자금을 미국으로 이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전 규모는 2020년의 6배 수준으로, 쿠팡이 이런 식으로 최근 5년간 미국 본사 쿠팡Inc를 비롯한 특수관계자에게 지급한 비용은 2조 5천억 원을 넘는 걸로 집계됐습니다.
쿠팡의 2024년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쿠팡의 특수관계자 비용은 2020년 1천500억 원 수준에서 2024년 9천300억 원대로 급증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습니다.
24년 쿠팡의 매출은 41조 원을 넘었고, 영업이익은 약 1조 2천억 원이었지만, 세금과 비용을 제외하고 한국에 남은 순이익은 7천800억 원에 그쳤습니다.
미국 본사를 비롯한 특수관계자에 지급한 비용이 순이익보다 1천500억 원 이상 많았던 셈입니다.
특히 쿠팡은 2024년 미국 본사 직속 자회사인 '쿠팡 글로벌 LLC'에 6천100억 원 넘는 비용을 지급했습니다.
감사보고서에는 포괄적인 항목만 기재돼 실제 용역이나 사용료가 공정가격에 맞게 산정됐는지는 외부에서 확인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다른 외국계 기업들도 한국에서 발생한 이익을 본국으로 보내지만, 구글이나 애플이 지식재산권 사용료 같은 명목으로 자금을 보내는 반면 쿠팡은 외부 산출 근거를 확인하기 어려운 경영 자문 용역비 등을 자금 이전 명목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용역비나 로열티는 적정성 판단이 어려워 조세 회피 논란이 반복되는 영역입니다.
실제로 쿠팡은 설립 이후 한 번도 배당을 하지 않았습니다.
국세청은 지난해 말부터 쿠팡의 이전가격, 즉 계열사 간 거래 가격 적정성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쿠팡 측은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쿠팡은 우리나라에 진출한 일반적인 글로벌 기업들과 달리 매출의 90% 이상이 한국에서 나올 정도로 한국에서만 영업활동을 하는 기업입니다.
쿠팡을 거느린 미국법인 쿠팡Inc는 미국에서 사업을 하지 않으면서, 쿠팡을 지배하는 구조만 갖추고 법인세가 없어 경영에 유리한 미국 델라웨어에 소재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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