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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동맹 '흔들'…"모욕적" 폄훼에 격분

<앵커>

그린란드를 둘러싼 미국과 유럽의 유례없는 갈등이 일단 파국은 피했습니다. 하지만 80년 동맹은 뿌리째 흔들리고 미국에 대한 신뢰는 돌이킬 수 없이 훼손된 상태입니다. 그린란드 사람들도 불안 속에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그린란드 현지에서 권영인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그린란드 수도 누크의 중심 거리입니다.

세계의 이목이 쏠리면서 도심을 가득 채웠던 방문객들은 눈에 띄게 줄었고, 이곳저곳에 걸려 있던 미국 규탄 구호들도 일부 사라졌습니다.

[다치아 카콘/그린란드 주민(여행사 직원) : (지난주에) 항공편은 빈 좌석이 없었어요. 대부분 취재진이었고, 또 여행객도 있었고 군인들도 있었고요.]

트럼프 미 대통령이 다보스 포럼에서 군사력으로 강제 병합하지는 않겠다고 발언한 뒤 그린란드는 겉으로는 평온을 되찾고 있었습니다.

지난주 긴장감이 고조될 때 그린란드로 입항했던 덴마크 군함은 저렇게 가만히 정박돼 있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그린란드 주민들은 근본적으로 트럼프를 믿지 않았습니다.

[제이콥/그린란드 주민(전직 덴마크 정보요원) : 대부분 그린란드와 덴마크 사람들은 지금 미국 행정부를 믿지 않아요. 신뢰가 깨졌어요.]

트럼프가 무력 사용은 없다고 공언했지만, 주민들은 여전히 비상식량과 생존용품을 채워가고 있었습니다.

[메디나/그린란드 주민(초등교사) : 이건 물병인데 안에 정수 필터가 있어요. 그래서 자연 속에서도 정수기 없이 물을 마실 수 있어요.]

그린란드를 향한 트럼프의 일방적 위협이 시작된 후 근심은 일상이 됐습니다.

[야니나/그린란드 주민 : 이젠 몇 주 뒤에 아님 몇 개월 뒤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매일 걱정하면서 지내고 있어요. (트럼프 위협) 전에는 그냥 평온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죠.]

(영상취재 : 김시내, 영상편집 : 김병직)

---

<앵커>

그린란드 현지 상황 취재 중인 특파원 연결해보겠습니다.

<기자>

네, 지금 여기는 아침 9시 10분쯤이라 아직 깜깜합니다.

제가 나와 있는 이곳은 한스 헤게데 하우스라는 곳입니다. 

좀 소박해 보이지만, 국빈 방문객을 맞이하는 청와대 영빈관 같은 곳입니다.

어제(23일) 여기서 덴마크 프레데릭센 총리와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 닐센 총리가 대책 회의를 가졌습니다.

트럼프가 무력 사용은 배제했지만, 여전히 전면적 접근권을 주장하면서 그린란드를 노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어제 신 국방 전략에 이곳 그린란드를 포함시킨 반면에 유럽은 핵심 방어권에서 후순위로 빼버렸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또다시 나토와 유럽 국가들을 이렇게 폄훼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우리는 나토가 필요한 적이 없었습니다. 나토에 아무것도 요구한 적이 없어요. 자꾸 아프간에 파병을 했다고 하는데 하긴 했죠. 그런데 최전선에서 조금 떨어진 후방에 있었습니다.]

나토군 파병으로 아프간 전쟁에서 1천 명 넘게 희생당한 유럽 국가들은 트럼프의 망언에 격분했습니다.

[키어 스타머/영국 총리 : 트럼프 대통령 발언은 모욕적이고 솔직히 끔찍하다고 생각합니다. 전사자와 부상자 유가족들에게 큰 상처를 줬습니다.]

유럽은 미국을 더더욱 믿지 못하고 그린란드에 대한 위협도 여전히 심각하게 볼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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