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1심 실형' 대장동 업자들 2심서 혐의 부인…"재산 추징도 풀라"

'1심 실형' 대장동 업자들 2심서 혐의 부인…"재산 추징도 풀라"
▲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왼쪽부터), 남욱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본부장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에 연루돼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민간업자들이 2심에서도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이들은 검찰의 항소 포기로 더 무거운 추징을 받을 가능성이 사라진 가운데 기존에 검찰이 자신들의 재산을 묶어둔 추징보전과 여러 부대보전도 풀라고 요구했습니다.

서울고법 형사6-3부(이예슬 정재오 최은정 고법판사)는 23일 업무상 배임 등 혐의를 받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 남욱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 정민용 변호사 등 5명의 2심 첫 공판준비기일을 열었습니다.

공판준비기일에는 피고인 출석 의무가 없지만 유 전 본부장 등 5명 모두가 법정에 나왔습니다.

이들은 1심 판결에 수긍할 수 없다며 각자 추가 입증 계획을 밝혔습니다.

유 전 본부장 측은 자신과 남 변호사가 나눈 통화 내용 녹취록을 증거로 내겠다며 남 변호사에 대한 증인 신문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1심 당시 신문이 이뤄지지 않은 성남도시개발공사 직원 전원을 증인으로 신청하겠다고도 했습니다.

김 씨 측은 "최근 언론 보도에 의하면 남욱과 정영학의 입장이 많이 바뀌었다"며 2심에서 이들에 대한 증인 신문을 다시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남 변호사 측 역시 "1심의 심리가 많이 미진했고, 판결문을 봐도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며 횡령 혐의를 부인하기 위해 증인 3명을 신청하겠다고 했습니다.

정 회계사 측은 1심에서 유죄 판단의 핵심 근거가 된 유 전 본부장의 진술이 신빙성이 없고, 남 변호사가 1심 결심 이후 다른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기존 진술을 번복한 만큼 이 두 명에 대한 증인 신문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남 변호사는 그간 유 전 본부장에게 간 일부 자금이 과거 이재명 대통령 측근으로 꼽히는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에게 전달되는 것으로 알았다는 입장이었습니다.

하지만 새 정부 출범 이후인 작년 하반기 재판에선 수사 과정에서 검사에게 압박을 받아 허위 진술했다는 취지로 말을 바꾼 바 있습니다.

재판부는 이날 공판준비절차를 마치고 오는 3월 13일 첫 정식 재판을 열기로 했습니다.

유 전 본부장 등은 대장동 개발 사업과 관련해 화천대유에 유리하도록 공모 지침서를 작성하고, 화천대유가 참여한 성남의뜰 컨소시엄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도록 해 공사에 4천895억 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 등으로 2021년 10월부터 순차 기소됐습니다.

1심은 작년 10월 31일 김 씨에게 징역 8년과 428억 원 추징을 선고했습니다.

대장동 사업을 설계해 처음 시작한 남 변호사와 정 회계사는 각각 징역 4년과 징역 5년을 선고받았습니다.

공사에서 대장동 개발사업을 총괄한 유 전 본부장에게는 징역 8년과 벌금 4억 원, 추징 8억 1천만 원이 선고됐습니다.

남 변호사 추천으로 공사에 들어가 투자사업팀장으로 일한 정민용 변호사는 징역 6년 및 벌금 38억 원, 추징금 37억 2천200만 원을 선고받았습니다.

1심은 이들의 업무상 배임 혐의를 유죄로 보면서도 공사의 손해액을 특정할 수 없다는 이유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는 무죄로 판단했습니다.

김 씨 등이 서판교터널 사업 등과 관련해 공사 내부 비밀을 제공받았다는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혐의도 무죄로 봤습니다.

1심 판결에 피고인들은 전원 항소한 반면 검찰은 항소를 포기해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검찰이 항소를 단념하면서 1심에서 무죄가 선고된 혐의에 대해선 2심에서 추가로 다툴 수 없게 됐고, 추징금도 김 씨에 대해 부과된 428억 원이 상한선으로 정해졌습니다.

이후 김 씨와 남 변호사 측은 검찰이 이 사건과 관련해 추징보전 해둔 재산을 풀어달라며 법원에 몰수 및 부대보전 취소 청구를 냈습니다.

이날 법정에서 김 씨와 남 변호사 측은 "우리가 아닌 제삼자가 취소 청구를 낸 것"이라면서도 검찰이 추징보전을 해제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추징보전 결정의 근거가 된 이해충돌방지법이 1심에서 무죄로 확정됐기 때문에 추징보전 자체가 실효(효력을 상실)됐다"며 "검찰은 해제 등 적절한 조처를 할 의무가 있다"고 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