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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에 맞선 일본 중도연합, 총선서 성공할까…자민당은 위기감

다카이치에 맞선 일본 중도연합, 총선서 성공할까…자민당은 위기감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강경 보수 성향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권력 기반을 공고히 하기 위해 '조기 총선' 카드를 꺼내자 일부 야당들이 '중도' 가치를 중심으로 결집하면서 정국이 크게 요동치고 있습니다.

다카이치 정권에 비판적이었던 제1야당 입헌민주당과 제3야당 공명당이 다카이치 총리의 예상치 못한 중의원(하원) 해산 방침에 전격적인 신당 결성으로 강하게 반격에 나선 형국입니다.

신당 명칭을 16일 '중도개혁 연합'으로 정한 양당은 '보수 대 중도' 구도를 형성해 '반(反) 다카이치' 세력의 표를 끌어모으겠다는 전략을 짠 것으로 보입니다.

입헌민주당과 공명당의 결합이 성공해 내달 8일 치러질 것으로 전망되는 총선에서 신당이 의석수를 늘리면 다카이치 총리는 정치적으로 치명상을 입을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두 정당은 정책 지향이 다른 부분이 있고 신당 결성이 급작스럽게 이뤄졌다는 점에서 파급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입헌민주당은 작년 10월 하순 다카이치 내각이 출범한 직후부터 중도 보수 성향 공명당에 선거 협력을 요청했습니다.

1999년부터 집권 자민당과 협력 관계를 유지했던 공명당은 다카이치 총리가 지난해 10월 자민당 신임 총재로 선출되자 야스쿠니신사 참배, '비자금 스캔들' 대응, 과도한 외국인 배척 등을 문제로 지목하며 개선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양측은 정치자금 규제 문제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공명당은 결국 자민당과 결별했습니다.

이에 자민당은 강경 보수 성향 일본유신회와 손잡고 새 연립정권을 수립했습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새 연정에 대한 신임을 묻는 것을 이번 중의원 해산의 명분으로 삼으려 하고 있습니다.

입헌민주당은 중도 성향으로 분류되며, 과거 총리를 지냈던 노다 요시히코 대표는 당내에서는 보수적 인물로 평가됩니다.

입헌민주당과 공명당은 보수색이 선명한 다카이치 체제의 자민당과 유신회에 대응해 중도는 물론 온건한 보수·진보 민심까지 두루 공략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통해 다당제가 진행됐던 일본 정치권을 양당제로 회귀시키려 한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노다 대표는 전날 "다카이치 정권은 오른쪽에 기운 노선이 많다"며 "중도 세력을 정치의 한가운데 위치에 놓을 기회"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이날 당명 발표 기자회견에서도 "우에도 좌에도 치우치지 않고 숙의를 거쳐 답을 찾아내는 것이 중도의 자세"라며 '생활자 퍼스트'의 관점에서 현실적 정책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입헌민주당과 공명당은 자민당이 반대해 왔던 소비세 감세 등을 정책에 포함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의원 의석수는 465석이며, 회파(會派·의원 그룹) 기준으로 입헌민주당은 148석이고 공명당은 24석입니다.

두 정당 의석수 합계는 172석으로 자민당의 199석에 다소 못 미치고, 연립 여당 유신회 의석수는 34석입니다.

두 정당은 내달 총선에서 자민당을 제치고 제1당을 차지하는 것을 목표로 삼을 것으로 보입니다.

입헌민주당과 공명당이 신당 결성을 합의한 데에는 다카이치 정권 비판 세력이 연대한다는 명분과 함께 각각 지지율이 한 자릿수에 불과하고 당세가 확장하지 않는다는 현실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주요 언론의 최근 정당 지지율 조사를 보면 자민당이 30% 안팎으로 독보적 1위이고, 나머지 정당은 모두 10% 아래를 밑돌고 있습니다.

NHK가 지난 10∼12일 1천2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정당 지지율은 자민당 32.2%, 입헌민주당 7.0%, 제2야당 국민민주당 4.6%, 유신회 3.7%, 공명당 2.6% 순이었습니다.' 입헌민주당은 2024년 10월 직전 총선에서 비교적 선전했으나, 작년 7월 참의원(상원) 선거에서는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습니다.

공명당은 종교단체인 창가학회가 모체인 정당으로, 창가학회 회원이 주요 지지층이다.

하지만 회원 고령화로 당세가 약화하고 있습니다.

이번 총선에서 입헌민주당은 지역구, 공명당은 비례대표에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두 정당은 하나의 비례대표 명부를 만들되 공명당 의원들을 주로 상위 순번에 배치할 방침입니다.

공명당은 지역구에 후보를 내지 않고 지지 세력에 입헌민주당 후보 투표를 독려할 계획입니다.

공명당은 지역구에서 1만∼2만 표 정도의 영향력을 행사해 여야가 접전인 곳에서는 공명당 표심이 당락을 좌우할 수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입헌민주당과 공명당의 신당 결성에 허를 찔린 자민당 내에서는 위기감이 확산하고 있다고 일본 언론이 전했습니다.

자민당 오노데라 이쓰노리 세제조사회장은 "지금까지는 공명당과 협력하며 선거전을 벌여 왔다"며 "반대 상황이 된다면 격전 지역에서 적지 않은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공명당은 이전까지 지역구에 후보자를 많이 내지 않았고, 대부분의 지역구에서는 자민당 후보를 지지했지만 이제 지역구에서 공명당 표는 자민당이 아닌 신당 후보 쪽으로 갈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자민당은 이번 총선에서 연정 상대인 유신회와 지역구 후보 조율 등 적극적 협력을 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민당 스즈키 이치 간사장은 이날 구마모토시에서 열린 회의에서 신당에 대해 "선거를 앞두고 서로 도우려고 만든 정당이라고 느낀다"며 "이러한 정당에 일본의 운명을 맡겨도 좋겠는가"라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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