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이칭더 타이완 총통(왼쪽)과 샤오메이친 타이완 부총통
중국 정부가 유럽 국가들을 상대로 타이완 정치인이나 관료들의 입국을 금지할 것을 압박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복수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 정부가 외교 경로를 통해 이같이 요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측은 지난해 11월~12월 외교 메모나 대면 접촉 등 여러 방식으로 유럽 국가들에 "유럽 국가나 유럽연합(EU) 기구들이 타이완 총통이나 부총통의 입국을 금지하는 정치적 결정을 하기를 기대한다"는 요구사항을 전달했습니다.
중국 측은 또 "유럽 국가들이 타이완에서 발행된 이른바 외교관 여권을 거부해야 하고 타이완인이 유럽에 들어가 공식적 접촉이나 회담하는 등 중국의 레드라인을 짓밟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앞서 샤오메이친 타이완 부총통이 지난해 11월 초 벨기에 브뤼셀 유럽의회에서 열린 '대중국 의회 간 연합체'(IPAC) 주최 비공식 회의에서 연설하고, 9월 말 린자룽 타이완 외교부장이 폴란드에서 열린 바르샤바 안보 포럼에 참석해 연설한 일 등에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고 가디언은 풀이했습니다.
가디언이 전한 외교 메모에 따르면 중국 측은 "비자 정책에 관한 유럽 측의 주권을 존중하지만 제도적 결함으로 타이완 정치인들의 빈번한 방문이 이뤄지고 있다"며 "샤오메이친은 유럽의회 건물에서 '타이완 독립'이라는 분리주의자들의 주장을 이야기했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은 또 벨기에, 체코, 폴란드, 네덜란드, 이탈리아 등 타이완 관리들이 방문한 나라들을 거론하며 "중국과 유럽연합(EU)의 관계를 심각하게 훼손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중국은 유럽이 타이완 관리의 입국을 금지해야 할 이유로 유럽 내 자유로운 이동 등 솅겐 조약의 세부 내용을 정한 솅겐 국경법 상 'EU 회원국이 아닌 나라 국민의 입국은 회원국의 국제 관계에 위협이 되지 않아야 한다'는 규정을 들기도 했습니다.
타이완 정부 관계자의 입국은 유럽 국가의 중국과 관계에 위협이 되기에 금지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가디언은 설명했습니다.
이외에도 타이완 정부 관계자의 참석을 금지한 유엔의 사례를 유럽 국가들이 따라야 한다고 제안하거나 외교관계에 관한 빈 협약 등을 언급하기도 했다고 가디언은 덧붙였습니다.
타이완 외교부는 이와 관련해 "관리들의 유럽 방문은 중국과 무관하다"며 "중국은 간섭할 권리 없다"고 가디언에 말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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