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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두로 체포' 강행한 트럼프…베네수엘라 전격 공격 배경은?

'마두로 체포' 강행한 트럼프…베네수엘라 전격 공격 배경은?
▲ 트럼프 미 대통령

현지시간 3일 새벽 전격적으로 이뤄진 미군의 베네수엘라 공격 및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체포와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도와 결단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주요 산유국인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전격 군사 공격 사태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세계 경제와 우리 경제에 대한 파장도 달라질 전망이라, 향후 추이가 주목됩니다.

■국제사회 예상 못한 '전격 침공'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미국은 베네수엘라와 그 지도자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며 마두로 대통령 부부가 체포돼 베네수엘라 밖으로 날아갔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9월부터 카리브해와 동태평양에서 베네수엘라를 비롯한 중남미 국가에서 미국으로 마약을 운반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선박들을 잇달아 격침했고, 육상을 통한 마약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베네수엘라 등에 대한 지상공격에 나설 것임을 누차 밝혀왔습니다.

핵추진 항모 전단을 카리브해에 배치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베네수엘라 근해에서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실은 대형 유조선을 나포한 것에 더해, 지난달 16일에는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권을 '외국테러조직'으로 지정하고 베네수엘라를 오가는 제재대상 유조선을 전면 봉쇄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해 12월말에는 베네수엘라 항만 시설에 대한 공격을 가하기도 했습니니다.

미국이 유조선을 나포하거나 항만시설을 공격하기 시작할 때만해도 '고강도 압박'의 일환으로 여기는 시각이 많았습니다.

전면적이고 치명적인 공격에 나서기보다는 서서히 마두로 정권의 돈줄인 석유 수출을 차단하는 '고사작전'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습니다.

그런 만큼 국제사회는 새해 벽두에 미국이 실제 군사작전에 나서 마두로를 전격 체포한 것을 놀랍게 받아들이는 분위기입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대통령에게 권력을 내려놓고 해외로 떠날 것을 종용하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하지만 마두로 정권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자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한 실질적 조치 단계로 넘어간 것으로 풀이됩니다.

■ "아메리카 대륙에 손 떼라"…'돈로주의' 일환 해석

이번 베네수엘라 공격은 트럼프 대통령이 표방해 온 '돈로주의'의 일환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돈로주의'는 1820년대 미국의 5대 대통령인 제임스 먼로가 주창한 대외 정책 '먼로주의'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인 '도널드'를 합친 신조어입니다.

'먼로주의'는 유럽 국가의 아메리카 대륙 간섭을 반대하고, 동시에 미국 역시 유럽의 지역 문제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고립주의적 선언으로, 미국이 아메리카 대륙의 패권을 장악하는 데 유럽 등 다른 국가들의 간섭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미가 내포돼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표방하는 '돈로주의'에서는 이러한 먼로 식의 고립주의 기조를 바탕으로, 군사력을 이용해 미국 중심의 패권을 강화하려는 노골적 팽창주의 행보가 가미돼 있습니다.

친중, 친러 성향을 보여왔던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권을 전격적으로 공격한 이번 결정을 '돈로주의'의 연장선에서 해석하면, 아메리카 대륙 전반에 중국과 러시아 등의 개입을 용납하지 않고, 미국 영향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도 풀이할 수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5일 발표한 새 국가안보전략(NSS)에서 "서반구가 미국으로의 대규모 이민을 방지하고 억제할 수 있을 만큼 안정적으로 잘 통치되게 하려 한다"며 미국의 국경안보와 직결되는 아메리카 대륙 전반에 대한 영향력 확대 의지를 천명한 바 있습니다.

NSS는 특히 "미국은 서반구에서의 우위를 회복하고 우리 국토와 해당지역 전역의 핵심적인 지리적 접근권을 보호하기 위한 먼로주의를 재확인하고 강화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또 "비서반구 경쟁국들이 서반구에 군대나 기타 위협적 역량을 배치하거나 전략적으로 중요한 자산을 소유·통제하는 것을 차단할 것"이라고 밝혀 중국의 아메리카 대륙 내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겠단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 '앱스타인 국면 전환'ㆍ'반이민 지지층 결집'

국내 정치 포석도 트럼프 대통령의 베네수엘라 공격은 국정의 핵심 의제인 반이민 정책 기조와 떼 놓고 볼 수 없단 분석도 나옵니다.

2024년 대선 과정에서 남부 국경을 통해 유입되는 불법이민자 문제를 득표 전략으로 내세웠던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베네수엘라에 대한 공격을 통해 중남미 국가로부터 들어오는 불법이민자와 마약을 단절하겠다는 의지를 국내 정치적으로 천명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크리스토퍼 랜도 미 국무부 부장관은 이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그(마두로)는 지금 결국 그의 범죄에 대해 처벌받을 것"이라고 밝혀, 트럼프 행정부가 마두로를 미국 법정에 세울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더해 집권 2년차를 맞아 성범죄자 엡스타인 파일 공개, 경제정책과 국정 전반에 대한 저조한 지지율 등으로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위기를 맞은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 국면 전환을 시도했다는 분석도 제기됩니다.

■ '단발적 군사행동'으로 그칠까, '장기 군사전'으로 번질까

관건은 이번 사태가 '단발적 군사행동'으로 끝날 것인지, 미군의 지속적 군사개입을 필요로 하는 '장기 군사전' 상황으로 전개될지 여부입니다.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세계 금융시장은 물론, 원유와 금 등 원자재 시장에 대한 파장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환율 불안정성을 겪고 있는 한국 경제도 이번 사태의 전개에 따라 다양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일단은 미군 특수부대인 델타포스가 마두로 대통령을 개전일에 곧바로 체포한 만큼, 추가적인 군사작전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하지만 베네수엘라가 미국에 대한 군사적 보복 또는 테러 등의 공격에 나서거나, 베네수엘라 정국이 신속한 정권교체를 이루지 못하고 끝없는 혼란으로 빠져들 경우 이번 사태의 파장은 더 크고 깊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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