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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공호 만들고 물자 비축…대비 서두르는 유럽

<앵커>

우크라이나 전쟁은 5년째 현재진행형입니다. 당장 어제(2일)만 해도 우크라이나 주거지역에 미사일이 떨어져 6개월 아기 등 25명이 다쳤습니다. 이걸 지켜보는 러시아 인근 국가들은 "다음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큽니다.

러시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핀란드는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지, 권영인 특파원이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핀란드 수도 헬싱키, 하카니에미 광장 한 켠에는 지하로 통하는 입구가 있습니다.

터널 같은 길을 따라가면 지하 시설로는 조금 낯선, 키즈 카페가 나옵니다.

한쪽 비상구를 열고 대피로를 따라가 보니, 이번에는 체육관으로 연결됩니다.

일반시설 같지만, 유사시 2천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방공호입니다.

지하 30m 화강암 지대를 뚫고 만들어 핵 공격도 버틸 수 있습니다.

방공호 입구에는 이렇게 육중한 철제문이 설치가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저기 보시면 똑같은 철제문이 이중으로 돼 있습니다.

수용인원 4천 명의 주택가 이 방공호는 평상시엔 수영장으로 씁니다.

[야꼬/핀란드 시민 : 여기서 일을 하면서 비상시에 방공호를 어떻게 이용해야 하는지 교육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방공호 이용하는 법을 잘 알고 있습니다.]

방공호는 전국에 5만 개, 전체 인구의 85%가 대피할 수 있습니다.

또 '국가비상식량청'이 전 국민이 6개월 버틸 수 있는 식량 등을 비밀 창고에 비축하고 있습니다.

집집마다 비상 물자를 준비해두기도 합니다.

철저한 대비는 역사적 아픔에서 비롯됐습니다.

러시아와 1천340km의 국경을 맞댄 핀란드는 1939년, 당시 소련의 침략으로 2만 6천 명이 숨지고 영토 10%를 빼앗겼습니다.

[리사 쿠꼴라/핀란드 언론인 : 제 어머니도 전쟁 고아입니다. 핀란드 사람들은 전쟁의 기억들을 항상 마음속 깊이 담아두고 있습니다.]

이런 대비는 유럽 전체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은 지난 3월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며 모든 회원국 국민은 3일 치 비상 물자를 비축하라고 권고했고, 독일은 올해 말까지 100만 명 수용 가능한 지하 벙커를 확보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대비가 어려운 하이브리드 공격도 잦아지고 있습니다.

사이버 공격으로 선거 투개표가 마비되거나 해저 케이블 절단으로 통신장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배후로는 러시아가 지목됩니다.

[마티아스 힐텐/핀란드 IT보안 전문가 : 현재 핀란드는 (최고 단계 바로 아래로) 국가 사이버 경계 수준을 격상시킨 상태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후) 업무가 굉장히 바빠진 것을 모두 실감하고 있습니다.]

군사력 열세 보완에, 하이브리드 공격 대비까지, 유럽 각국은 대응책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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