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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암환자로 가득한 최전방…입 열면 "돌격해서 죽어라"

러시아 군인들이 심각한 인권 침해와 부조리를 당하고 있단 사실이 러시아 인권위원회의 실수로 드러났습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러시아 군인들의 가족이 러시아 인권위원회에 인권 침해와 병영 부조리 등을 신고한 민원서류가 온라인에 공개됐습니다.

이 서류에 따르면 러시아군 지휘관들은 병사들에게 전사할 위험이 큰 작전에 투입되지 않고 싶으면 뇌물을 바치라고 요구했고, 필요한 경우엔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 비위 사실을 아는 병사들을 일부러 자살 공격 작전에 투입하거나 사살하라고 명령했습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한 18살 병사는 지휘관의 지시로 동료들에게 약 2천2백만 원의 금전을 받아 뇌물로 전달했는데, 이후 지휘관이 이 병사를 자살 공격에 투입했습니다.

이 병사는 엄마에게 보낸 문자에서 지휘관 2명이 뇌물 수수 증거를 없애기 위해 자신을 일부러 작전에 투입했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습니다.

이 병사는 현재 공식적으론 실종자로 분류됐고, 엄마가 지휘관을 살인 혐의로 수사해달라고 당국에 요구했지만 시신이 발견되지 않아 수사 개시가 불가능하다는 답변이 돌아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렇게 입막음시키는 방식을 '옵눌레니예', 즉 '0으로 맞추기'라는 표현으로 부른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암 4기 환자를 포함해 팔다리가 골절되거나 시력 또는 청력이 손상된 병사, 뇌전증과 조현병, 뇌졸중 후유증에 시달리는 환자도 최전방으로 보내졌다고도 지적했습니다.

또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됐다가 풀려난 포로들도 석방 직후 다시 최전방에 투입됐다고 전했습니다.

가혹행위도 일상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러시아군 병사는 동료 병사와 함께 수갑이 채워진 채 나무에 묶여 나흘간 물과 음식 없이 화장실도 못 간 채로 지내야 했는데, 우크라이나군이 지키는 지역에 가서 러시아 국기를 들고 사진을 찍어 오라는 작전에 참가할 수 없다고 말해 이런 벌을 받았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러시아 인권위원회가 지난해 4월부터 9월 사이 접수된 민원 문서들을 온라인 열람이 가능한 상태로 놔두면서 이 사례들이 외부에 알려졌다며, 실수로 문서가 유출된 민원 중 1천5백여 건이 군 관련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취재: 김진우 / 영상편집: 권나연 / 디자인: 양혜민 / 제작: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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