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전 원내대표
정치권이 공천헌금부터 갑질까지 각종 의혹으로 몸살을 앓는 가운데 지역 정가에서는 국회의원의 영향력이 큰 현재의 '중앙집권적' 정치 구조상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라는 자조적인 반응이 나옵니다.
지방의원 중에서는 이번에 터진 의혹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지역구 국회의원이 지역위원회(당협위원회) 위원장으로서 공천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입니다.
풀뿌리 민주주의가 도입된 지 서른 성상을 넘었지만 지역 정치 행태는 여전히 후진성을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국민의힘 소속 A 구의원은 오늘(2일) 언론에 "국회의원은 공천권을 쥐고 있다 보니 시·구의원들은 수행비서나 매니저처럼 깍듯하게 의전을 챙긴다"며 "목말라 보이면 물도 갖다주고 힘들어 보이면 수건도 갖다준다"고 말했습니다.
A 구의원은 "공천을 돈으로 산 시·구의원들은 '정당하게 값을 치르고 들어왔다'는 생각에 윗선 지시를 잘 따르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거래를 했기 때문에 명령에 따를 이유가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범여권 출신 서울 지역 B 구의원은 "국회의원들이 돈을 다발로 받는다는 소리까지 들린다"며 "4년 동안 갈고 닦은 지역구에서 알지도 못하던 사람한테 지는 경우가 있다. 그러니 조작이라는 소리가 나오는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민주당 소속 C 전 국회의원은 "공천을 결정하는 자리에 매번 올라가는 사람이 있다. 그래서 '짬짜미' 공천이 이뤄지는 것"이라며 "목소리가 전혀 통하지 않고 공천이 공정하게 되지 않는 일이 수년째"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나마 수도권이 지방보다는 공천헌금이나 공금유용 같은 의혹이 적은 편이라는 얘기도 있습니다.
민주당 소속 전직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인 D 씨는 "지역구 관리를 하다 보면 밥을 사야 하는 일이 있는데 법적 규제 때문에 (다른 사람의) 법인카드를 쓰는 것도 흔한 일"이라며 "그래도 수도권은 보는 눈이 많아 그렇게 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민주당 김병기 의원은 각종 비리 의혹이 불거지자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났고, 같은 당 강선우 의원은 공천헌금 의혹으로 인해 당에서 제명됐습니다.
이재명 정부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임명된 국민의힘 출신 이혜훈 전 의원에 대해서도 갑질·폭언 논란이 제기된 상황입니다.
경찰은 이들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특히 여러 경찰서에 흩어져 있던 김 의원에 대한 고발 11건 중 10건을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로 모아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