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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베네수엘라 관련 중국·홍콩 기업과 유조선도 제재

미국, 베네수엘라 관련 중국·홍콩 기업과 유조선도 제재
▲ 베네수엘라에 정박 중인 한 유조선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홍콩과 중국 소재 회사 4곳과 유조선 4척을 베네수엘라 석유 관련 제재 목록에 추가했습니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중국 저장성 항저우시와 홍콩에 사무실을 둔 '에리즈 글로벌 투자', 중국 저장성 저우산시 소재 '코니올라', 홍콩 소재 '크레이프 머틀'과 '윙키 인터내셔널' 등 4개 업체를 거래 제재 대상으로 신규 지정해 'SDN 목록'에 추가했다고 밝혔습니다.

OFAC이 관리하는 SDN 목록은 '특별 지정 국민 및 차단 대상'을 의미합니다.

OFAC은 아울러 에리즈와 연관된 홍콩·중국 선적 원유 유조선 '델라'와 '밸리언트', 크레이프 머틀과 연관된 파나마 선적 원유 유조선 '노르드스타', 윙키 인터내셔널과 연관된 기니 선적 석유제품 유조선 '로절린드'(일명 '루나 타이드') 등 선박 4척도 SDN에 추가했습니다.

미국은 그간 베네수엘라 석유 거래와 연관된 기업들과 선박들을 제재해 왔지만, 베네수엘라에서 사업을 하는 중국 기업을 표적으로 삼는 경우는 드물었습니다.

이번 제재 대상 추가는 미국 정부가 중국 측에 보내는 경고의 의미로 해석됩니다.

중국은 베네수엘라 석유의 최대 고객으로, 이에 따른 수출 대금은 베네수엘라 정부 세입의 약 95%에 해당합니다.

OFAC은 신규로 SDN에 추가된 기업들과 선박들이 "마두로의 불법 마약 테러리스트 정권에 자금을 계속 공급하고 있으며, 일부는 베네수엘라를 지원하는 그림자 선단의 일원"이라고 제재 이유를 밝혔습니다.

'그림자 선단'(shadow fleet)은 국제 제재를 피해 원유 등의 불법 수송에 관여하는 유조선 등 선박 집단을 가리킵니다.

OFAC은 "이날 조처는 베네수엘라의 석유 거래에 관련된 자들이 중대한 제재 위험에 계속 직면해있다는 것을 추가로 시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불법적인 마두로 정권이 미국에 치명적 마약을 범람하게 하면서 석유 수출로 이익을 얻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재무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마두로 정권에 대한 압박을 계속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중국은 베네수엘라 항구에 대한 미국의 차단 조치와 선박 나포 조치가 "일방적 강압"이며 국제법 위반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중국 전체 정유 용량의 5분의 1을 차지하는 소규모 민간 정유사들은 '찻주전자'(teapot)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수년간 베네수엘라 원유의 안정적인 구매처 역할을 해왔습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은 2019년 미국의 제재가 시작된 후 한동안 베네수엘라 원유 수입을 공식적으로는 중단했다가 2024년 2월에 재개했습니다.

다만 위장된 비공식 경로에 따른 구매는 계속 이어졌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제재와 별도로 미국은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사흘 연속으로 공해를 지나는 마약 운반 의심 선박을 공격하며 베네수엘라를 압박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동태평양과 카리브해 중남미 근처 해역에서 2025년 9월 이래 마약 운반선으로 의심되는 선박들에 대해 30여 건의 공격을 가했으며 이에 따른 사망자 수는 110여 명에 이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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