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에서 병원 안팎을 넘나들며 마약 투약자들에게 주사를 놔준 간호조무사가 경찰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그동안 의사 명의를 도용해 마약류를 빼돌렸는데, 수천 차례에 걸친 불법 의료 행위로 6억 원 가까이 챙겼습니다.
TBC 박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찰관들이 대구의 한 피부과 진료실을 급습합니다.
선반을 열자마자 보이는 건 쌓여 있는 상자 더미들.
모두 향정신성 마약류입니다.
이곳에서 15년간 일한 간호조무사 A 씨가 의사 명의를 도용해 개인적으로 사들인 겁니다.
4년 전부터 구매한 마약류는 제2의 프로포폴로 불리는 수면마취제 '에토미데이트' 7천 병과 '프로포폴' 110병 등 모두 7천110병.
투약자들은 입구 반대편에 나 있는 이 쪽문을 통해 병원 내부 창고로 손쉽게 드나들면서 A 씨로부터 약물을 투여받아 왔습니다.
심지어 투약자들의 주거지까지 드나들며 이른바 '주사이모' 노릇을 한 A 씨.
수사 결과 수천 회 상습 투약 사실이 확인된 한 인터넷 방송인에겐 호텔까지 동행해 주사를 놓아준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A 씨가 이런 식으로 2021년 12월부터 지난 5월까지 불법 의료 행위를 하며 챙긴 수익은 확인된 것만 6억 원에 이릅니다.
A 씨는 약물 사용 내역을 숨기기 위해 진료 기록지를 허위로 작성하고, 마약류 통합관리시스템에도 거짓 정보를 입력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병원 관계자들은 이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말합니다.
[병원 관계자 : 원장님이 거기에 대해선 하실 말씀이 없다고 하시네요.]
보건소에 약물 자진폐기 신고를 했다 결국 경찰에 덜미를 잡힌 A 씨.
경찰은 A 씨와 상습 투약자 1명을 구속하는 등 8명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A 씨의 수익금에 대해 기소 전 몰수 보전을 신청해 전액 환수하는 한편, 다른 투약자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김영환 TBC)
TBC 박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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