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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명 탑승' 멕시코 열차 탈선…13명 사망·98명 부상

'250명 탑승' 멕시코 열차 탈선…13명 사망·98명 부상
▲ 멕시코 국기

멕시코 정부가 2년 전 의욕적으로 개통한 철도 노선에서 여객 열차 탈선 사고가 발생해, 1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멕시코 해군(SEMAR)은 28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테우안테펙 지협을 통과하는 철도 Z노선에서 열차가 선로를 벗어나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탑승자 지원과 복구를 위해 현지 당국과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승객 241명과 승무원 9명을 태운 기차는 28일 아침 오악사카(와하까) 주 살리나크루스를 출발해 베라크루스주 코아트사코알코스로 향하던 중 오악사카 니산다 마을 인근에서 철로를 이탈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현지 소셜미디어에는 철로를 이탈해 멈춰선 객차에서 승객들이 빠져나와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공유됐습니다.

사고 초기에는 피해 규모가 '부상자 10명 안팎'으로 보고됐지만, 추가로 피해 상황을 파악한 결과 사상자 수는 100명을 넘은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멕시코 해군은 보도자료에서 "유감스럽게도 13명이 숨진 사실을 확인했다"며 "부상자는 98명으로 파악됐으며, 이 가운데 36명은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도 엑스에 같은 내용을 공유하면서 "내무부와 해군에 유족을 살피도록 지시했다"며, 사고 수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태평양 쪽 항구 도시와 대서양 방향 멕시코만 쪽 항구 도시를 잇는 테우안테펙 지협 횡단 열차(ICCT)는 약 300㎞ 구간으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전 정부와 셰인바움 정부에서 역점을 둬 추진하는 인프라 구축 사업 계획에 따라 운영되고 있습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전 대통령은 2023년 12월 22일 살리나크루스에서 열린 개통 행사에 직접 참석해 "이 노선을 재가동하고 항구를 재건함으로써 지협 지역 개발 프로젝트가 성공의 꽃을 피우기를 간절히 바란다"라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멕시코 정부는 특히 이 철도 시스템을 기반으로 미주와 아시아 대륙 사이 국제 물류 운송 영향력을 확대하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나아가서는 파나마 운하 대체 노선으로서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미국 수출용 한국 자동차가 올해 테우안테펙 지협 횡단 열차를 통해 시험 운송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열차 탈선으로 현지 당국의 안전체계 구축 여부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하기 전까지는 육·해상 통합 물류 이송 루트가 본궤도에 오르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됩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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