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미 빅테크 4곳, 장부에 안 보이는 AI 투자 부채 170조 원"

"미 빅테크 4곳, 장부에 안 보이는 AI 투자 부채 170조 원"
▲ 오라클

미국의 빅테크 4곳이 특수목적법인을 활용해 재무제표에서 제거한 AI 즉 인공지능 투자 부채가 1천186억 달러, 우리 돈 170조 원에 달한다는 추정이 나왔습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오라클, 메타플랫폼(메타), xAI, 코어위브 등 4개사를 대상으로 자체 분석한 결과 이처럼 추정됐다고 현지시간 24일 보도했습니다.

이들이 AI 인프라 투자 자금을 마련하고자 특수목적법인을 만들고 이어 핌코, 블랙록, 아폴로, 블루아울, JP모건 등 월가 금융사들이 이들 특수목적법인이 발행한 주식이나 채권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댔다고 신문은 설명했습니다.

이렇게 조달한 자금은 이들 빅테크의 재무제표상 부채로 잡히지 않아 신용등급 하락을 피할 수 있는 등 이점이 있지만, AI 투자 위험을 숨기는 결과를 빚을 수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습니다.

이런 구조에서 AI 운영사가 재무적 어려움을 겪으면 이 위기가 미국 금융계로 대거 확산할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오라클은 이런 '장부 외 부채'를 가장 많이 낸 경우로 꼽혔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 추정을 보면 오라클은 특수목적법인을 통해 AI 관련 자금 660억 달러를 빌렸습니다.

오라클은 이렇게 빚을 내 미국 텍사스, 위스콘신, 뉴멕시코 등에서 데이터센터 여러 곳을 지었습니다.

이들 데이터센터의 소유주는 각 특수목적법인이 되며, 오라클은 해당 법인에서 데이터센터를 임차하는 구조입니다.

블루아울과 JP모건 등 돈을 빌려준 투자자는 채무불이행 사태가 발생하면 데이터센터 부지, 설비, 내부 칩 등 실물 자산에 대해서만 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고, 시설 관리 주체인 오라클에는 상환 책임을 물을 수 없다고 신문은 설명했습니다.

메타는 올해 10월 '베녜 인베스터'라는 특수목적법인을 통해 데이터센터 자금 300억 달러를 조달했고, xAI도 별도 특수목적법인을 거쳐 AI칩 구매액 200억 달러를 마련했습니다.

코어위브의 특수목적법인 부채액은 26억 달러였습니다.

이런 빅테크 특수목적법인에 자금을 대주는 주요 주체로는 사모대출 시장이 거론됩니다.

이 시장은 1조 7천억 달러로 규모가 급성장했지만, 자산 가치의 가파른 상승과 환급성 부족, 차입자 집중 등 문제로 우려가 제기된 상태입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금융계에서는 이런 부채를 일으키는 빅테크들이 재무 여력과 신용등급이 탄탄해 위험 부담이 크지 않을 거란 인식이 많지만, 상황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현재의 AI 투자 붐이 챗GPT 개발사인 오픈AI 등 소수 업체를 중심으로 움직여 개별 회사의 부진이 큰 타격이 될 수 있고, AI 관련 전력난, 규제 변화, 핵심 담보 자산인 AI칩의 빠른 노후화 등 '복병'이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단 모든 빅테크가 특수목적법인 부채에 의존하는 것은 아닙니다.

신문에 따르면,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은 데이터센터 확충을 위해 내부 현금을 쓰거나 직접 돈을 빌리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