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성년자 성착취범으로, 미국 정재계 유명 인사들과 친분을 맺은 걸로도 알려진, 제프리 엡스타인의 수사 자료들이 공개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미국 법무부가 이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나온 사진을 공개했다가 삭제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뉴욕 김범주 특파원입니다.
<기자>
여러 액자와 서류 뭉치들이 놓인 책상, 대통령이 되기 전 트럼프가 여성들 사이에 서 있는 사진이 열린 서랍 안에서 보입니다.
제프리 엡스타인은 미성년자 성 착취 혐의로 2019년 체포된 뒤 감옥에서 숨진 채 발견됐는데, 정재계 인사들과 친분으로도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곳이 제프리 엡스타인이 살던 뉴욕 맨해튼의 저택입니다.
문제의 사진은 지난 2019년 엡스타인이 체포된 직후에 FBI가 이 집을 수색하다가 3층 서재에서 찍었습니다.
의회가 이 엡스타인 자료들을 모두 공개하라는 법을 통과시키고 트럼프 대통령도 서명해서, 정부가 1차 자료를 내놓았는데, 그 첫날, 트럼프 사진이 나온 겁니다.
그런데 법무부가 하루 뒤 이 사진을 삭제했습니다.
[토드 블란치/미 국무부 차관 : 공개한 사진 속에 여성들을 놓고 우려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사진을 내린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과는 아무 관계 없습니다.]
여성들 얼굴이 가려지긴 했지만 클린턴 전 대통령 사진은 열 장 넘게 공개된 것과도 비교되면서, 공개 자료 속 트럼프 얼굴을 뒤늦게 발견하고 숨기려 했다는 의혹이 일었습니다.
야당은 법무장관 탄핵까지 거론했고, 여당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랜드 폴/공화당 상원의원 : 그냥 포기하고 모든 정보를 내놓아야 합니다. 안 그러면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알잖습니까. 시간이 지나면 다 드러날 겁니다.]
결국 법무부는 삭제 하루 만에 피해자가 포함되지 않았다면서 문제의 사진을 다시 공개했습니다.
앞으로 몇 주 추가 자료가 공개될 예정이라, 이른바 '엡스타인 파일'은 계속 미국 정가를 뒤흔들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이희훈,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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