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이완 타이베이 흉기난동 현장
1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타이완 타이베이 흉기 난동 사건 이후 유사 범행을 예고하는 글이 소셜미디어(SNS)에 게재돼 불안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21일 언론에 따르면 전날 스레드(Threads)와 엑스에 "장원(흉기 난동 사건 범인)은 내 동생이고, 다음 장소는 가오슝역"이라는 글이 게재됐습니다.
IP 주소 추적 결과 관련 글은 최초 베트남에서 작성됐으며, 천(陳) 씨 성을 가진 대학생이 이를 엑스에 공유해 올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수사 당국은 우선 유포자인 천 씨를 체포해 조사를 벌였으나, 천 씨는 "사람들의 주의를 환기시키기 위해 메시지를 전달했을 뿐"이며, 게시글에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아 오해를 일으킨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검찰과 조사 당국은 게시물 내용이 공중 불안을 유발하기에 충분했다고 판단해 그를 '공중 협박죄' 혐의로 수사해 기소했지만, 보석금 5만 대만달러(약 235만 원)를 내고 불구속 처리됐다고 언론은 전했습니다.
이밖에 SNS에는 "12월 31일 베이터우에서 100명이 살해될 것"이라는 협박 글도 게재됐습니다.
타이베이시에 따르면 관련 협박글은 3건으로 확인됐고, 작성자 IP는 해외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당국은 추적 수사를 진행하는 한편, 관련 지역의 치안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 19일 타이완 타이베이 타이베이역과 중산역 일대에서 27세 남성 장원이 백화점 건물 안에서 무차별 공격을 이어가다가 경찰 추격 중 5층에서 뛰어내려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숨진 용의자 장 씨 외에 3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타이베이시 경찰 당국은 공범 여부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범인은 지난 16일 범행 장소를 미리 물색하고 범행 전날(18일) 백화점 측에 옥상에 가는 방법을 문의하기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는 가족들과 2년 넘게 연락하지 않은 상태로 알려졌으며, 가족들은 범인이 어렸을 때부터 총기와 무기에 관심이 있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사건 현장에서는 서바이벌 게임용품과 연막탄 17개, 휘발유병 15개, 흉기 등이 발견됐습니다.
범인이 거주했던 타이베이 중정구의 임대주택, 범행 직전 3일간 머물렀던 호텔, 본가 등에 대한 수색작업이 진행됐습니다.
임대주택에서는 화염병 제조 관련 물품들이 발견됐으며 AP는 치명적인 무기들이 거주지와 호텔에서 발견돼 경찰이 회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장원은 과거 경비·보안 업무를 한 적이 있으나 현재는 무직인 것으로 파악됐으며, 올해 7월 병역 방해 처벌 조례 위반 혐의로 수배된 상태였습니다.
현지에서는 범인의 사망으로 정확한 범행 동기를 밝혀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타이베이시는 범인을 저지하려다 사망한 57세의 위자창씨의 순교자 기념관 안치를 위한 표창장 발부를 중앙 정부에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시는 또 고객 보호를 위해 매장 철문을 내린 스타벅스 직원에게도 표창장을 수여할 예정입니다.
타이베이 지하철공사는 위씨의 영웅적인 행동을 기려 역내에 그의 명판을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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