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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화기 너머 들려온 비명 "하지 마"…친구들까지 노렸다 [자막뉴스]

경남 창원시의 한 모텔에서 20대 남성이 10대 남녀 3명을 흉기로 찌르고 창밖으로 뛰어내린 사건과 관련해, 가해자가 미리 흉기를 준비해 범행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계획범죄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112 신고가 접수된 건 어제(3일) 오후 5시 7분쯤.

수화기 너머 별다른 신고 내용이 들리지 않았지만, 고함과 함께 "하지 마"라는 소리가 당시 112 상황실에 포착됐습니다.

경찰은 소방과 공동대응을 요청해 신고가 접수된 경남 창원의 한 모텔로 향했는데, 당시 모텔 앞엔 20대 A 씨가 추락한 상태였으며 모텔 화장실 안에서 10대 B 양과 D 군, E 군이 흉기에 찔린 모습으로 발견됐습니다.

이들은 모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A 씨와 B 양, D 군이 숨지고 E 군은 크게 다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약 2주 전 피해자를 SNS 채팅방을 통해 알게 돼 한 차례 만난 적이 있었습니다. 이후 A 씨는 B 양에게 호감을 보이며 사건 당일 B 양을 모텔로 불렀는데, 범행 2시간 전 모텔 인근 마트에서 흉기를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후 B 양이 C양과 함께 모텔에 도착했고, A 씨가 B 양만 데리고 객실에 들어가자 C양이 D 군과 E 군에게 연락해 함께 있던 객실로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C양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면서 목숨을 건졌습니다. C양은 경찰 조사에서 "A 씨가 B 양에게 호감이 있었는데 B 양이 이를 거부하자 범행을 준비한 것 같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휴대전화 포렌식 등을 통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지만 범죄 피의자가 사망함에 따라 사건을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할 예정입니다.

(취재 : 신정은, 영상편집 : 이다인 , 디자인 : 이정주, 제작 :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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