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안규백 국방장관이 오늘(3일) 전군 지휘관 회의를 소집해, 계엄 때 내가 지휘관이었다면 어떻게 행동했을지 자문해 보라고 장군들에게 주문했습니다. 헌법과 국민에 대한 충성 의무를 강조한 건데, 계엄 사태에 중심에 섰던 군은 1년이 지난 지금도 인적 쇄신이란 수술대에 올라있습니다.
김태훈 국방전문기자입니다.
<기자>
각 군 최고 지휘부와 국방부 고위직들이 소집된 오늘(3일) 전군주요지휘관회의.
64년 만의 문민 국방장관인 안규백 장관은 12·3 계엄의 원인을 이렇게 짚었습니다.
[안규백/국방부 장관 : 5·16 군사정변, 12·12 군사반란 등 우리 현대사의 상흔 속에서 철저한 단죄와 성찰이 부족했고….]
과거 단절에 실패한 군이 '계엄의 도구'가 됐다는 게 안 장관의 진단입니다.
박안수 대장, 여인형, 이진우, 곽종근 중장, 문상호 소장 등 재판에 넘겨진 장군만 10명이 넘습니다.
육군본부, 방첩사, 특전사, 수방사, 정보사 등에 소속된 장병 수만 명 중에는 1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계엄 트라우마'를 겪는 이들이 많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지난 9월과 11월 단행된 군 인사에서는 어깨에 달린 별의 수만 88개에 달하는, 장군 27명이 교체됐습니다.
계엄의 선두에 섰던 방첩사는 신원조사, 정보수집 같은 기능을 없애며 힘을 빼고 있고, 정보사에서는 국회 업무보고 확대, 작전과 정책의 분리 등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이른바 '계엄버스'에 탔던 육군 고위 장교들에 대한 국방부 차원의 조사도 진행 중입니다.
안 장관은 장군들을 항해 이런 질문을 자신에게 던져보라고 주문했습니다.
[안규백/국방부 장관 : 12·3 불법 비상계엄 당시 내가 주요 지휘관이었다면 나는 어떻게 행동했을까?]
이 질문 앞에서 직을 걸고 헌법과 국민에게 충성할 수 있는 사람만이 '국민의 군대 재건'이라는 사명을 완수할 수 있다고 안 장관은 말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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