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자녀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두 아들이 주요 주주로 참여한 비트코인 채굴·비축 기업 '아메리칸 비트코인' 주가가 2일(현지시간) 폭락했습니다.
이날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아메리칸 비트코인 주가는 38.8% 하락한 2.19달러에 마감했습니다.
전날 대비 23% 하락 출발한 주가는 30분 만에 낙폭이 52%로 확대됐습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이 20억 달러로 쪼그라들었습니다.
아메리칸 비트코인은 지난 9월 3일 나스닥 상장사인 그리폰 디지털 마이닝과 합병을 통해 우회 상장했는데 이 회사가 합병 전 사모 발행한 주식이 의무 보유가 풀리면서 주가가 급락한 것입니다.
이날 주가는 상장일 종가(8.04달러) 대비 73% 하락한 수준입니다.
회사는 보도자료에서 "해당 주식들이 시장에 풀리고 일부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 기회를 잡으면서 단기적인 변동성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습니다.
이 회사의 공동 창업자이자 전략 책임자인 트럼프 대통령의 차남 에릭 트럼프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나는 보유한 아메리칸 비트코인 주식을 모두 가지고 있다"며 "이 산업을 이끌어가는 데 100% 헌신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 트럼프는 이 회사 지분 약 20%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두 사람은 지난 3월 말 가상화폐 인프라 기업 '헛 에이트'(HUT 8)의 비트코인 채굴 부문을 인수·합병해 아메리칸 비트코인을 출범시켰습니다.
아메리칸 비트코인은 3분기에 매출 6천420만 달러, 순이익 350만 달러의 실적을 올렸습니다.
최근 2개월 새 비트코인 가격이 약 25% 하락하는 등 가상화폐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를 겪었지만 트럼프 가족과 관련된 프로젝트들의 낙폭은 그보다 훨씬 더 컸습니다.
트럼프 가족 회사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LF)이 발행한 토큰 WLFI 가격은 9월 초 고점 대비 51% 급락했다.
트럼프 가족은 장부가 기준 60억 달러어치의 WLFI 토큰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지난 8월 WLF가 상장기업인 알트5 시그마에 일부 WLFI 토큰을 판매하고, 현금 7억 5천만 달러와 이 회사 지분을 받았는데 알트5 시그마 주가 역시 약 75% 하락했습니다.
취임 직전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발행한 밈코인인 트럼프 코인($TRUMP)과 멜라니아 코인($MELANIA)도 올해 1월 최고가 대비 각각 약 90%, 99% 폭락했습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프리미엄'처럼 보였던 것이 '트럼프 디스카운트'로 돌변해 가상화폐를 지탱하던 핵심 기둥 하나를 무너뜨리고 있고, 이는 투기적 시장과 심지어 대통령 본인에 대한 신뢰가 얼마나 빠르게 사라질 수 있는지 보여주는 신호라고 짚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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